미국-이란협상 결렬 악재에도, 수출 호소식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다

입력: 2026- 04- 13- PM 03:27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기대했던 지난 주말의 미국-이란협상은 결국 소득 없이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처럼 쏟아지는 SNS 글을 보면서 휴일 내내 불안감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아침 한국의 수출 호소식이 들어오면서, 시장은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 주식시장은 필자가 요즘 종종 쓰는 말처럼 ‘한계 고통 체감의 법칙’이 계속 관찰되고 있습니다. 물론 견디는 힘도 한계는 있겠지만 말이죠.

일요일 아침 타전된 미국-이란협상 결렬 소식. 그리고 트럼프의 강성 발언.

지난 금요일 우리 증시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후 첫 종전 협상에 들어갔다는 그 자체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큰 반등을 만들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활짝 열린 것은 아니지만 이번 협상 과정에서 해협이 더 개방되고 국제유가 안정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지요.

우린 시간으로 금요일과 토요일을 보내면서 협상 과정이 길어지고, 협상 용어이지만 불안한 느낌의 단어인 ‘레드라인’이 뉴스와 SNS에 자주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레드라인이 양측에 협상의 여지로 두고 있는 마지노선을 의미하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요구 사항이 양극단에 있기 때문에 레드라인은 오히려 협상 결렬 가능성을 높이는 장벽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어제 일요일(4월 12일) 우리 시각으로 오전 10시쯤, 미국 벤스 부통령과 협상단이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나오고 이후 이번 협상은 결렬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많은 부분 협상이 잘 되었다지만 이란 비핵화 문제, 종전 문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 문제, 레바논 문제 등 협의가 이루어진 게 있나 싶을 정도로 첨예한 문제는 그대로 둔 채 협상이 결렬된 것이지요.
그리고 일요일 저녁, 트럼프는 일어나자마자 폭풍처럼 SNS에 글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평소의 짤막한 글이 아닌 긴 글로 말입니다.

그 글은 이란과 연관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봉쇄하겠다는 것과 기뢰 제거 작업을 시작하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그 내용 자체로 보자면 호르무즈 해협은 이제 이쪽에서도 막고 저쪽에서도 막는 답답한 상황에 접어든 것이지요. 그런데….

아침 급락 후 빠른 회복 : 수출 호조 소식이 증시에 훈풍과 안도감을 전해주다.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 진 후 주말에도 시세가 형성되는 가상화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였습니다. 비트코인 급락은 월요일 한국 증시 및 전 세계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듯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 일찍 국제 유가는 단숨에 1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개장 직전 시장 불안감은 극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코스피 지수는 –2% 넘게 하락, 코스닥 지수도 –1.7%나 하락하면서 시가를 형성하였고 시장 급락은 오늘 하루 종일 낙폭을 키울 기세였었지요.

미국-이란협상 결렬로 인해 갭 하락한 증시는 이후 빠르게 반등하였는데

하지만, 바로 이어진 4월 초 한국의 수출 호조 소식은 이러한 불안감을 일거에 잠재웠습니다. 오전장에 코스피 지수와 주요 대형주 지수는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약보합 수준까지도 올라왔고, 코스닥 지수와 주요 스몰캡 지수들은 플러스 반전하는 등 주말 내내 협상 결렬로 인한 불안했던 상황과 다른 증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오늘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잠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하였습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비 152.5%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고 다음으로 석유와 선박이 각각 38.6%와 26.6% 증가하였습니다.
물론, 현재 중동 상황이 워낙 엄중하기에 이후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려운 중에도 수출 호조 소식은 가뭄 속 단비처럼 시장에 작은 위안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상황 갑론을박 : 지켜봐야 하는 피동적 변수라는 아쉬움.

이번 미국-이란협상 결렬에 대한 해석은 각양각색입니다. 협상 결렬 이후의 다양한 의견들을 살펴보면 미국의 함정(어뢰 소개용 함정 추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상륙정 등 대규모 병력 투입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냐는 해석, 미국의 역 봉쇄에 따른 대이란 압박 수위 강화, 후티반군에 의해 홍해 쪽도 막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등 우려스러운 해석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그런데 한편, 양극단의 심각한 난제를 두고 첫 협상이 결렬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과거 주요 전쟁들의 휴전이나 종전 협상을 보더라도 첫 대면에 협상이 완료된 예는 없었지요.

갑론을박 속에 확실한 것은 한동안 호르무즈 해협은 또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이 전에 비해 양측 군사력이 증강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비록 보름의 휴전 기간이 종료되는 날짜가 4월 21일(화)이란 점에서 그사이 미국-이란 간의 깔끔한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작더라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면 금융시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빠르게 안정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증시도 이러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기에 ‘한계 고통’이 줄어드는 듯합니다. 만약 3월 초와 같다면 이번 협상 결렬로 인해 심각한 증시 대폭락이 발생했겠지만, 오전장 잠시일 수 있지만 반등이 나와준 것만 봐도 ‘한계 고통 체감의 법칙’처럼 악재에 조금씩 둔감해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됩니다. 한동안 한계 고통은 체감할 수 있지만 임계치를 넘어가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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