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 청년층 빚더미…고위험가구 비중 35% 육박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난 가운데, 필자는 투자자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패닉셀링(공포 매도)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번 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상황은 점차 격화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른바 ‘투트랙(2단계) 오일 위기’가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며, 이러한 분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향후 수주, 나아가 수개월간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진짜’ 유가는 훨씬 더 높을 수 있다
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번 주 목요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분명 높은 수준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당시 급등세가 훨씬 더 가팔랐다는 점에서 이번 상승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으로도 해석된다.

진짜 핵심은 많은 투자자들의 레이더망을 피해 움직이는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오만(Oman)에서는 이번 주 원유 가격이 배럴당 173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등 구간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 분석 뉴스레터인 ‘코베이시 레터(Kobeissi Letter)’에 따르면 오만산 원유와 미국 유가 간 격차는 현재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이는 기록상 가장 큰 수준의 괴리 중 하나로 평가되며, 우리가 흔히 기준으로 삼는 WTI나 브렌트유가 중동에서 전개되는 위기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결국 이들 벤치마크는 미국 및 북해 지역의 공급 여건을 중심으로 형성된 가격일 뿐, 중동발 공급 충격의 직접적인 압박을 온전히 담아내는 지표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서방 시장의 유가가 글로벌 공급 부족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조속히 재개되지 못한다면, 미국 역시 재고가 점차 소진되는 과정에서 결국 가격이 뒤따라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생각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유
다만 미국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중동발 에너지 충격으로부터 잘 방어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내 원유 생산은 견조하며, 일일 생산량은 1,400만 배럴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회원국들의 비상 비축유 가운데 4억 배럴을 방출하기 시작하며 시장 안정에 나선 상황이다.
BBVA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높은 국내 생산 기반과 탄탄한 내수 수요에 힘입어 올해 약 2.5%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모건스탠리가 지난 7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쟁이나 에너지 위기처럼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이 발생한 이후 12개월 동안 S&P500 지수는 평균 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가 단기 변동성을 키우더라도, 시장은 시간이 지나며 이를 흡수하고 회복해온 패턴이 반복됐다는 의미다.
미국 소비자가 체감할 고통은 불가피
그러나 실물경제에서의 부담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만에 갤런당 약 1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전직 위원을 포함한 일부 경제학자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일반적인 미국 가계는 올해 휘발유 비용으로 추가로 약 740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원 빅 뷰티풀 빌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따른 세금 환급 효과를 사실상 상쇄하는 수준이다. 소비 여력을 압박하고 가계 지출 구조를 다시 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전쟁 비용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전쟁 자금 조달을 위해 의회에 2,0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이는 필자가 이전 글에서 지적했던 약 39조 달러 규모의 국가부채 위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얹히는 셈이다.
결국 지출되는 1달러는 곧 차입해야 하는 1달러이며, 미국 재정에 가해지는 압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유럽이 먼저 흔들리고 있다
시장의 또 다른 경고 신호는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량은 현재 3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겨울철 수요 급증에 대비해 재고를 채워야 하는 ‘중요 보충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저장률이 낮다는 점은 향후 에너지 가격 불안이 다시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22년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사실상 끊어낸 이후, 유럽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문제는 그 LNG 물량의 상당 부분이 카타르에서 생산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유럽으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이를 대체할 만한 현실적인 우회 경로도 마땅치 않다.
이러한 공급 충격은 단기적 변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카타르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받으면서 카타르의 LNG 수출 능력 중 약 17%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 CEO는 지난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복구 작업에 3~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글로벌 LNG 시장에서 구조적인 공급 감소가 발생했음을 의미하며, 장기적인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장은 이미 유럽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유럽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유로존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겼지만, 현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기대 방향이 정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필자가 주목하는 투자 기회
현 시점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투자 테마는 두 가지다.
첫째, 미국 에너지 생산업체들이 명확한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섹터는 금요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최근 칼라일(Carlyle)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수준으로 올라설 경우 미국 내 생산업체들은 약 4,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위험 대비 기대수익(리스크-리워드)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표 석유 종목 5개를 제시했다. 해당 목록에는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셰브론(Chevron), 세노부스 에너지(Cenovus Energy), 선코어 에너지(Suncor Energy), 캐나다 내추럴 리소시스(Canadian Natural Resources)가 포함됐다.

둘째로, 최근 금 가격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인다. 금은 지난주 목요일 약 5% 가까이 급락하며 온스당 4,6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단기적으로 금 가격에 부담을 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그러나 장기적인 투자 논리는 오히려 더욱 강해지고 있다. 2,000억 달러 규모의 전쟁 예산 추가 요청은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인 국가부채 위에 또 다른 재정 부담을 얹는 셈이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까지 겹친다면, 이는 역사적으로 금이 강세를 보여온 전형적인 환경이다.
다시 말해, 이번 위기 국면에서 미국은 주요 경제권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강력한 국내 에너지 생산 기반, 전략 비축유, 낮은 수입 의존도는 실질적인 방어막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이 시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규율’이다. 에너지 자산을 보유하고, 금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며, 불안감에 현금으로 도망치려는 충동을 억제하는 투자자들이야말로 이번 국면이 마무리된 이후 가장 좋은 위치에 서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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