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거의 10조 원을 태운 개인투자자 : 아…

입력: 2026- 02- 05- 오후 06:05

산이 높아 골이 깊어서일까요? 연일 뜨거운 강세를 이어오던 우리 증시는 AMD 악재와 엔트로픽AI 쇼크로 미국 증시의 약세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 모두 –3%대 중후반의 깊은 낙폭을 만들면서 오늘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럴 수는 있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크면 하루 지수 등락이 클 수 있지요. 그런데, 오늘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게서의 10조 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코스피에서 8조 원대 중반, 코스닥에서 1조 원대, 거의 10조 원을 태운 개인 : 신기록!

또 하나의 신기록이 세워지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참으로….
오늘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가 있었다고 합니다만 오늘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조 원대 중반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코스피 일간 순매수를 기록하였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상 3번째로 많은 1조 1,25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를 합친 9조 5천여억 원의 순매수는 당연히 사상 최고 개인투자자 일간 순매수였습니다.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으로 말이죠.
이러한 엄청난 순매수 규모는 한 번에 대규모 에너지를 소진하였기에 그렇게 좋게 보기는 어렵다 보니 저절로 “참으로….”라는 말이 나오게 되더군요.

군중심리 과열 중에 발생한 개인의 사상 최대 순매수 : 너무 급한 투자심리.

어제 증시 토크에서 SNS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 객장에서 레버리지 ETF를 투자하려는 어르신의 사진에 대해서 언급 드렸는데, 오늘 다른 투자자문사 임원분과 대화를 하던 중 이와 비슷한 상황을 직접 목격하셨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증권업계에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볼 때 비슷한 상황들이 여러 증권사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최근 들어 연이어 접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의 거의 10조 원 가까운 순매수가 발생한 오늘 통계를 보면서, 필자의 입에서는 저절로 한숨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아…. 너무 마음이 급하다. 너무 급해.

미수금 2007년 이후 사상 최고 : 이틀 만에 승부보려는 쇼부정신?
(쇼부정신이라고 은어를 넣은 것은 반어법이란 것 아시죠?)

과거 20여 년 전 금융당국은 그 당시 미수 거래에 집중하는 당시 개인의 휘발적인 빚투를 순화시키고자, 미수 거래에 제약을 가하고 신용융자로 이를 유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20여 년의 세월 동안 미수금은 5천억 원 미만에서 맴돌다가 2020년~21년 동학개미 운동 시기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이후 한 번씩 1조 원을 넘긴 하였었지요. 그랬던 미수금이 작년 하반기 이후 1조원 수준이 예전보다 자주 발생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1조 원이 상수화 되었고 어제 2월 4일 기준 미수금은 1조 2,600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미수금 2007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미수 거래를 불편하게 한 2007년 이후의 제도적 상황 속에도 불구하고, 미수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단 점은 현재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마나 초단기 대박을 노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즉, 현재의 투자심리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쇼부정신은 결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폭발시키게 됩니다. 상방으로 튀게 할 수 있지만 오늘처럼 시장을 대폭락시키는 원인이 되고 맙니다.

오늘 급락으로 인해 2월 4일에 발생한 미수 거래는 D+2일인 2월 6일 시장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만드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것은 쫓기는 입장의 투자자의 매매에 의해 발생하는데 미수 거래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기계적인 마진콜로 주가는 이유 없이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맙니다.

군중심리 과열, 제발 정신 차리자 : 주식시장에서 일방적인 대박은 없다!

2000년대 초중반 투자자들의 매매 행태가 현재 2026년 1~2월 개인투자자의 모습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은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미수 풀베팅으로 또는 레버리지투자를 당연시하면서 요즘 말로 빚투로 레버리지를 키우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개인투자자 중 대다수는 심각한 투자 손실을 겪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시장에서 떠나야만 했지요.

자칫! 지금 대한민국 개인투자자의 군중심리가 계속 지금처럼 너무 뜨겁게 과열된 상태가 지속되면 한국 증시 속 개인투자자의 흑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의 증시가 하락장일지 상승장이 살아날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군중심리 상태에서는 상승장이 다시 찾아오더라도…. 역사적 개인투자자의 역사가 반복될 뿐입니다.

따라서 적어도 필자의 증시 토크를 애독하시는 애독자분들만이라도 차분하게 투자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절대 빚투 과도하게 사용하지 마시고, 절대 흥분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2026년 2월 5일 목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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