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현지 시각) 무디스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강등하였습니다. 2023년 이후 21개월 만에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주말과 오늘 이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담담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다만, 필자는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마음의 각오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오늘 증시 토크는 2011년 8월 S&P, 2023년 8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선례를 집중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 3대 신용평가 기관 :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은 이젠 최상위 등급이 아니다.
미국 국채는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최상위 등급인 AAA(S&P, 피치) 또는 Aaa(무디스)를 유지하여 오면서 전 세계 안전자산으로서의 인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2011년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은 AA+로 한 단계 하향하고, 2023년에는 피치가 AA+로 하향하였으며, 이번 2025년 5월 16일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1으로 하향시키고 말았습니다.
물론, 등급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최상위 등급이었던 미국의 신용등급 위상이 한 단계 낮아지면서 이젠 최상위 등급에서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현재 최상위 등급 등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독일, 캐나다, 덴마크, 호주 등이 있습니다. (무디스 : Aaa, S&P : AAA, 피치 : AAA)
■ 미국 신용등급 강등 첫 사건 : 2011년 8월 S&P
미국 역사상 주요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사건은 2011년 8월 5일에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Standard & Poor’s(S&P)는 기존 AAA에서 AA+ 로 한 단계 강등하였고 등급 전망 또한 부정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당시 S&P가 강등 사유로 제시된 이유를 정리하면, 부채 부담 증가, 재정 건실화 계획 부족, 부채한도 증액 협상 과정에서의 정치적 리스크 등이 있었습니다.
그즈음 전 세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진정되었지만, 유럽 국가 채무 위기가 부상하면서 유럽위기에 대한 우려가 연일 경제 뉴스에 언급되었습니다. 여기에 2011년 3월에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분위기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나마 주식시장은 완만한 상승세가 2011년 상반기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주요 신용평가기관이 경고하면서 시장은 주춤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8월 들어서,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시장은 급락하기 시작합니다.
미국 S&P500지수는 7월 고점 대비 8월 4일까지 –11% 이상 급락하였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발표된 8월 5일(금) 이후 주말을 보내고 난 후인 그 다음주 월요일에는 블랙먼데이가 발생하면서 주가지수가 –6.7%나 폭락하였습니다. 이후 미국 증시는 급등락을 거듭하다가 10월 초에는 S&P500 지수가 1,100p가 붕괴하면서 7월 고점 대비 –20%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 당시 한국 증시도 급락하면서 7월 고점 대비 최대 –24% 급락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으면서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하였고 2012년부터는 초장기 랠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당시 미국 국채 시장의 경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8월 10일에 2.09%까지도 하락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유로존 위기 등 경기 침체 공포와 같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미국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인식시켰던 것입니다.
■ 미국 신용등급 강등 두 번째 사건 : 2023년 8월 피치(Fitch)

2011년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처럼, 2023년 8월 초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습니다. 그 당시 피치의 주요 강등 사유는 12년 전과 비슷하였습니다.
예상되는 재정 악화, 높은 수준으로 증가하는 정부의 부채 부담, 반복적인 부채한도 관련 정치적 대립, 국가 의무 지출 증가 부담, 높은 이자율로 인한 부채 상환 비용 증가 등을 신용등급 강등 사유로 제시하였습니다.
그 당시 전 세계 경제는 코로나 쇼크 이후 회복세에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에 의한 영향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5%를 넘기는 등 고금리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증시는 어떠했을까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전이었던 2023년 7월 미국 S&P500지수는 한 달간 3% 넘게 상승하는 등 2022년 하락장을 잊고 2023년의 강세장이 지속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2023년 8월 1일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발표 이후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신용등급 발표 직후인 8월 2일 S&P500 지수는 –1.38% 하락하며 깊은 낙폭을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1년 8월 당시처럼 –6% 넘는 폭락 장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증시는 8월, 9월, 10월 3개월 연속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7월 말 대비 10월 말까지 최대 –10% 넘게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 당시 한국 증시 또한 급락하면서 –13% 넘게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11월 들어 시장은 안정세에 접어들고 미국 증시는 2024년 강세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 미국 국채 시장은 의미 있는 흐름은 없었습니다.
■ 미국 신용등급 강등 세 번째 사건 : 25년 5월 무디스의 강등은 어떤 증시를 만들까?
이번 2025년 5월 16일(현지 시각)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만들게 될까요?
일단 무디스가 제시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명분은 과거와 비슷하였습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 및 이자 지금 증가,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조치와 합의 실패, 감세안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 등을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미국 및 전 세계 경제 상황은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인하여 풍전등화에 놓여있습니다. 그 이전까지 미국의 경기 호황 독주가 이어졌지만, 그 외의 이머징 국가들은 낙수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였고 오히려 코로나 사태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서서히 진정 국면에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변수는 현재 진행형으로 이번 신용등급 강등과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에 민감한 변수로 재부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장기국채 10년, 30년 금리 추이는 향후 금융시장에 잠재적 변수로 예의주시해야만 합니다. 지난 4월에 미국 장기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한 주식, 채권 시장 및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선례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지금 증시 토크를 작성하는 5월 19일 오후 5시 현재 미국 10년 국채는 4.5%를 다시 넘어섰고, 30년 국채 금리는 순간적으로 5% 선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과거 2차례의 선례를 본다면, 수개월 뒤에 다시 증시가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한두 달 이상의 변동성은 각오해야 할 듯합니다. 2011년 8월, 2023년 8월 신용등급 강등시에도 미국 및 글로벌 증시는 두 달여는 조정세가 지속되었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금융시장에 선반영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 며칠에서 한 달여의 변동성 부담은 각오해야 할 듯합니다.
2025년 5월 1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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