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이어 소폭 하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역시 혼조 양상을 보였어요. 종목마다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파트너십이라는 호재에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 (NASDAQ:NVDA), 테슬라 (NASDAQ:TSLA), 알파벳 등입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이렇다 할 재료는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이에 연일 급등하던 주요 지수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는데요.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전략가는 “주식 랠리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건 매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현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시장을 움직이는 낙관론
이날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좋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완화되고 있다는 낙관론 덕분이죠. BMO 캐피털 마켓의 벨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주식 시장의 25년 장기 강세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며 “최근 주가의 빠른 회복세는 관세 관련 뉴스 흐름이 다소 완화됐다는 ‘인식’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낙관론이 근거 없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 이날도 중국 상무부가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 부과한 비관세 보복 조치를 유예한다고 발표했어요. 지난 주말 이뤄진 무역협상에서 합의된 사항을 이행한 거죠. 중국 상무부는 당초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 기업 11개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추가해 제재했는데요. 이를 90일간 미룬 겁니다. 또 지난달 미국 군수업체를 같은 목록에 포함했던 것도 별도의 시한을 명시하지 않고 적용을 중단했고요.
아울러 미국 기업에 내린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 조치도 이날부터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이중용도 물자란 민간용으로도 군용으로도 쓸 수 있는 물자를 말해요. 이런 물자의 수출을 금지했는데, 앞으로는 수출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쳐 규정에 맞는 경우 허가하겠다는 거죠. 미국이 가장 바라고 있을 중희토류 수출 통제는 완화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느슨해진 건 분명합니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관세율이 궁극적으로 어느 수준에 도달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긴장 완화 분위기, 특히 주말에 중국과 체결한 관세 유예 합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입뉴스
TSMC 너무 싸다?
AI 붐의 핵심은 첨단 반도체이고, 현재로서는 이런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 바로 TSMC (NYSE:TSM)인데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급락한 TSMC의 주가를 놓고 ‘실제 기업가치 대비 매우 저렴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실적도 탄탄하고, 생산기지도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매력 요소가 많은데, 주가가 과도하게 압박을 받았다는 거죠.
눈으로 스크롤하기
애플 (NASDAQ:AAPL)이 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눈으로 스크롤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해요! 사물을 바라보고 손가락을 꼬집는 동작을 해야 했던 기존 조작 방식보다 시선 추적을 더 적극적으로 인터페이스에 활용하는 것인데요. 비전 프로가 아직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기기임에도 지속적인 기능 추가로 제품의 잠재력을 강조하려는 모습입니다.
제프리스 “PVH 추천합니다!”
제프리스의 애슐리 헬간스 애널리스트가 필립스 반 휴센(PVH)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어요! 목표주가는 105달러인데요. 14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약 2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입니다. PVH는 토미 힐피거, 캘빈 클라인 등을 보유한 의류 기업인데요. 헬간스는 PVH의 “우수한 경영진과 분명한 로드맵 덕분에 장기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록의 무맥락 채팅
일론 머스크가 만든 AI 챗봇 그록(Grok)이 대화 중 맥락과 무관하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 집단학살(white genocide) 음모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나타내 논란이 되고 있어요! 야구, 셀카 등 일상적인 SNS 글에 반응하다 갑자기 해당 음모론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다”며 화제를 전환하는 등 뜬금없는 채팅을 생성하는 현상이 포착된 것인데요. 아직 이번 사건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애프터마켓
코어위브 ’매출 420% 폭증’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코어위브가 2025년 1분기(3월 31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9억 816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20% 증가했습니다. 다만, 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난 3억 1464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희석 주당순손실은 1.49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실적은 월스트리트의 기대를 상당히 상회했습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매출 전망은 8억 5300만 달러였습니다. 이번 분기에 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확대된 배경은 IPO와 관련된 스톡옵션 보상 비용 때문인데요. 이번 1분기에 이 비용으로 1억 7700만 달러가 반영되었습니다.
코어위브는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미국 뉴저지 기반의 기술 기업입니다. 2017년 암호화폐 채굴 기업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AI에 특화된 GPU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성장했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던 코어위브의 1분기
코어위브의 마이클 인트라토 CEO는 "2025년을 여러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로 시작했다"며 "이번 1분기 실적은 IPO, 오픈AI와의 전략적 대형 계약, 주요 고객 확보, 웨이츠앤바이어시스(Weights & Biases) 인수, 그리고 다양한 기술적 성과 등 일련의 주요 이정표들을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어위브는 1분기에 AI 연구소, 하이퍼스케일러,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고객 다수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오픈AI와의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를 통해 코어위브는 112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습니다.
인트라토 CEO는 "AI 선도 기업들이 고성능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필요로 하면서 우리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매우 강력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미래는 CoreWeave 위에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코어위브의 주가는?
코어위브의 주가는 14일(현지시간) 6.64% 상승한 67.46달러에 정규장을 마쳤습니다. 실적 발표는 장마감 이후에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