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한국금융학회와의 심포지엄에서 양적완화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였습니다. 연구 수준에 대한 언급이었지만 한은 총재가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발언하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한국의 금융/경제 상황은 과거 일본을 거의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최근 계속 언급되는 정치권의 증시 부양책과 함께 저는 과거 아베노믹스가 오버랩되었습니다.
십수 년 전 망했다던 일본과 현재 한국 사이의 기시감.
인구 구조 측면에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아니 그 이상 먼저 경험한 선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령화 사회, 고령사회, 초고령 사회로 변해가는 과정을 우리나라보다 먼저 경험하였지요. 단적으로 초고령 사회를 일본은 2005년에 진입하였고 20년 후인 2025년 현재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였습니다.
이런 인구 구조는 초 저성장 국면을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주식시장에 잠재적으로 큰 부담 요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은 이미 이를 경험했던 것이지요. 2010년대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보내면서 지금 한국에서 유행하는 “망했다”라는 말처럼 망해가는 국가였습니다. 오랜 디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아무리 노력해도 저성장, 저물가 국면을 탈피할 수 없었고 심지어 마이너스 예금금리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아베노믹스 직전 일본 주식시장은 1990년 연말 대비 2011년 주가지수는 –75%나 하락하였었으니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오랜 침체장은 일본 사람들의 해외 투자 수요를 증가시켰고, 이렇게 해외로 나간 일본 자금을 “와타나베 부인” 자금이라고 전 세계가 불렀습니다.
한국도 이와 비슷합니다.
2020년대 이후 한국증시는 5년여의 침체장이 지속되고 있고, 코스피 3,300p는 아직도 요원합니다. 그리고 초고령 사회가 심화되면서 저성장 국면이 깊어지고 있고 급기야 IMF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로 낮추었습니다. 아마 이런 추세라면 과거 일본처럼 조만간 0%대의 경제성장률을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증시 침체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로 넘어갔고 과거 와타나베 부인 자금처럼 이렇게 해외로 나간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서학개미’라고 전 세계가 부르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 경제와 증시 부양책 그리고 양적완화로 일본 증시를 되살렸다.
아베 총리가 취임하기 2011년 연말까지 일본 증시는 1990년 연말 이후 –75% 이상 급락하였습니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당시 일본 증시의 PBR 레벨은 0.8배까지 내려옵니다. PBR 레벨 0.8배는 요즘 한국 코스피 시장에서 자주 보게 되는 레벨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2012년 연말 아베 총리가 취임하면서 일본 증시와 경제 부양을 위한 일련의 정책들이 시행됩니다. 상장기업들에 주가 부양을 위한 제도적 개선과 더불어서 증시와 경제 부양을 위한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진행됩니다. 일본은행은 국채뿐만 아니라 일본 자국의 주식까지 매수하면서 증시를 부양하였습니다.
이후 일본 증시는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갑니다. 아베 총리 임기 기간인 2012년~2020년 연말까지 TOPIX 지수가 110% 상승하였고, 아베 총리 임기 후인 2024년 연말까지는 224%나 증시가 상승하였던 것이지요. 같은 기간 한국증시는 아시다시피 너무도 초라한 등락만 거듭하였을 뿐입니다.
한은 총재의 양적완화 발언 속 성급하지만 장기적인 기대를 해보다.
한은 총재의 오늘 한국판 양적완화 연구에 대한 발언을 보고 필자는 과거 아베노믹스 시기가 떠올랐습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지금 한국과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2010년대 초반 일본과 너무도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베노믹스의 중심이었던 양적완화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였습니다만 일본 증시를 부양시킨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그와 함께 그 당시 일본 그리고 현재 한국증시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투자자들의 강한 요구에 의해 진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한은 총재의 양적완화 발언은 “연구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차후 언젠가 한국 자본시장에서도 현실이 되고, 그 사이 한국증시 속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가 크게 개선된다면 근본적인 한국증시 성장은 진행되고 있을 것입니다.
일본도 2010년대 초반 망한다고 했지만, 되레 증시는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한국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적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최악을 벗어나는 계기가 다가오는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25년 4월 30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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