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요 지수는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등락 폭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억제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전히 관세 이슈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가운데 갈피를 잡을만한 굵직한 소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이를 확신할 만한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잠잠해지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실적에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 시장 분위기는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요. 애플 (NASDAQ:AAPL),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 아마존 (NASDAQ:AMZN),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거든요. 도이치뱅크는 “이번 매그니피센트 7의 성적표가 시장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랠리가 나타나더라도 안도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JP모간 체이스의 글로벌 시장 정보 책임자인 앤드류 타일러는 이날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시장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의 펀더멘털 중심의 낙관론과는 다르다”며 “이번에는 기술적 요인에 기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가벼운 포지션, 낮은 유동성, 투자자 참여 감소 등이 결합돼 부정적 소식이 없는 한 시장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거라는 의미죠.
그는 이어 “무역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며 “랠리의 모멘텀이 몇 주 내로 약화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만약 관세로 인한 피해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면 시장이 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증시 포인트: 중국과는 언제?
이날 특별한 소식은 없었는데요. 그래도 미국과 각국의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합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상호관세 발효 이후 다른 나라와 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국가와는 조만간 협상 타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여러 국가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았고,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과의 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고 일본과도 실질적인 협상을 했다”며 “인도와도 무역 합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어요.
다만, 가장 중요한 중국과의 협상은 제자리걸음 중입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 완화와 관련해 “해결 여부는 중국에 달려있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중국은 미국보다 5배나 많은 제품을 우리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며 “이처럼 120%, 145%에 달하는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을의 입장인 중국이 굽혀야 하며 그래야만 관세율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한입뉴스
휴머노이드 도입하는 UPS
UPS (NYSE:UPS)가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부 물류 업무에 휴머노이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에요! 피규어 AI는 지난 2월 컨베이어 벨트 옆에서 소포를 분류하는 로봇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휴머노이드에 의한 인간 인력의 대체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테무의 전성기는 끝났다?
테무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에 ‘수입 수수료’라는 이름의 추가 요금을 붙이기 시작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대상으로 145%의 관세를 부과하며 나타난 현상인데요. 원래 18.47달러인 드레스는 44.68달러로 가격이 뛸 정도로 소비자가가 폭증했는데요. 소비자들은 “아마존에서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다면 굳이 테무에서 할증을 내고 싶진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보상안은 여전히 무효”
일론 머스크의 주식 보상안을 둔 소송의 원고인 리처드 토네타가 델라웨어 주 대법원에 보수 패키지를 무효로 판단한 1심 결정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어요. 머스크는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보상안을 재인준 받으며 1심 판결이 주주 의사를 무시한다는 주장으로 항소하고 있는데요. 토네타는 이 ‘재인준’이 델라웨어 법에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버크셔는 피난처”
UBS의 브라이언 메러디스 애널리스트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B (NYSE:BRKb)(Class B)에 대한 목표주가를 557달러에서 606달러로 상향 조정했어요. 그는 요즘같이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버크셔는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버크셔는 다가오는 5월 1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연례 주주총회를 여는데요. 3340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현금 보유액을 어디에 활용할지도 주목되는 포인트입니다.
애프터마켓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에 양자 컴퓨터 뒤쳐질 여유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의 경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중국의 양자 컴퓨터 기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미스 사장은 "미국은 중국과의 양자 컴퓨터 경쟁에서 결국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고 보지만, 전략적 기습이나 중국과의 동등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경쟁에서 밀린다면, 경제 경쟁력과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향해 양자 컴퓨팅 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National Quantum Initiative Act)’의 갱신,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양자 테스트 프로그램 확장, 그리고 양자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강화 및 관련 분야 박사 인재에 대한 이민 신속 트랙을 제안했습니다.
"핵무기 시스템에 대한 기밀도 노출될 수도"
국가안보국(NSA) 연구국장인 길 에레라(Gil Herrera)는 "만약 중국이 먼저 작동 가능한 양자 컴퓨터를 개발한다면, 은행 시스템의 암호화가 깨질 수 있고, 미국 핵무기 시스템에 대한 기밀도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금융, 군사 통신 등 대부분의 보안 시스템은 RSA, ECC 같은 고전 암호체계에 의존합니다. 양자 컴퓨터는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을 이용해 이 암호체계를 빠르게 깨뜨릴 수 있습니다. 양자 컴퓨팅은 단순 암호 해독뿐만 아니라 군사 시뮬레이션, 레이더 및 센서 회피 기술 개발, 지휘 통제 통신 시스템(C4ISR) 파괴 같은 영역에서도 결정적 우위를 줍니다.
현재 양자 컴퓨터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상용화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의 비트를 사용하는 반면, 양자 컴퓨터는 확률에 기반한 큐비트(qubit)를 사용해 거의 무한한 가능성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마요라나(Majorana)’라는 새 양자 칩을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업적으로 유용한 양자 칩을 위해 최소 100만 큐비트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미스 사장은 "수백 큐비트 수준의 안정적인 칩을 먼저 완성한 뒤,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양자 컴퓨터 상용화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0.18% 하락한 391.16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약 7%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