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10여 일 만에 순매수 : 이제 다시 한국증시로 돌아오는가?

입력: 2025- 04- 25- 오후 03:12

4월 내내 폭탄 매물을 연일 쏟아내던 외국인 투자자가 10여 일 만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4월 10일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연기 직후에 잠시 순매수하였지만 이후 10거래일 내내 매도세를 이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는 오늘 잠깐 순매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오늘의 순매수가 매도 행진을 멈추었다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외국인 투자자 이제 다시 한국증시로 돌아올까요?

4월 최근까지 11조 원 넘게 폭탄 매물을 던진 외국인 투자자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본격화된 4월,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최근까지 11조 원 넘는 폭탄 매물을 시장에 쏟아냈습니다. 특히 4월 초 패닉국면에서는 역대급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합산 일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월 7일에 –2조 3,727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5위, 4월 4일에는 –1조 8,961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10위의 일간 순매도를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4월 외국인의 -11조 원이 넘는 순매도 기록은 너무도 단기간에 쏟아진 매도였습니다. 단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9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3개월 동안 코스피+코스닥 합산 –9조 8,757억 원 순매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달에 발생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얼마나 급하게 전개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작년 8월부터 쏟아진 외국인 매도 : 22년 하반기 이후 순매수했던 물량 모두 쏟아내

외국인의 매도세는 4월에만 발생한 현상은 아닙니다. 이미 작년 8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이슈 때부터 매도세가 시작되었고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41조 원이 넘습니다.

2020년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추이

그 이전 2022년 하반기 이후 2024년 7월까지는 외국인의 추세적인 순매수세가 지속되었습니다. 그 규모는 46조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 규모와 작년 8월 이후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를 함께 도표로 살펴보면 2022년 하반기부터 2024년 7월까지 순매수한 물량을 대부분 그대로 매도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필자의 머리에 “외국인 투자자가 더 쏟아낼 폭탄 매물은 제한적일 수 있다”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컴백 조건 : 지금까지의 불확실한 요소가 사라져야.

지난 3월 말 공매도가 재개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복귀가 가시화될 것으로 금융시장은 예상하였지만, 4월 초 트럼프의 관세전쟁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도망치듯 외국인 매도세가 쏟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투자자가 오늘뿐만 아니라 추세적인 매수세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바로 우리가 현재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불확실성이 빨리 매듭돼야만 합니다.

첫 번째로 트럼프의 관세전쟁 이슈가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들어와야만 합니다.
현재 미국이 주요국과 협상 단계에 들어가고 있고, 미국과 중국 양쪽이 조금씩 협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품목별로 고율 관세를 낮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긴 합니다만 아직은 예측불허의 국면입니다. 관세전쟁이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히 접어들었을 때 외국인 투자자의 추세적인 매수세를 기대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만의 변수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입니다.
6월 3일 대선일로 결정되었지만, 아직도 국내 정국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요. 대통령이 부재하기 때문에 당장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빨리 대선이 마무리되어 국내 정치가 안정되고 나면 외국인 투자자도 그 이전보다는 한국에 대한 시각을 편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 상법 개정에 대한 불확실성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시작된 지난 4월 초, 상법 개정안에 대해 한덕수 권한대행은 거부권을 행사하였습니다. 그 하루 이틀 전부터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었고 3월 말 공매도 재개와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맞물린 가운데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는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말았을 것입니다. 만약 차후 미래 언젠가 상법 개정이 시행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는 추세적이고 공격적으로 한국증시에서 매수세를 높일 것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사라졌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복귀한다면 주가지수 상승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의 열기가 이전과 다른 체질로 하나씩 나타날 수 있겠습니다. 현재로서는 아직, 오늘의 외국인 순매수는 그저 매일 매타작하다가 하루 잠깐 쉬어준 정도로만 해석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4월 2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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