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3일(현지시간) 상승했습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그동안 조정 폭이 컸던 빅테크가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 (NASDAQ:TSLA)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애플 (NASDAQ:AAPL)과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는 유럽에서 디지털시장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 받았음에도 주가가 올랐고요. 악재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그간 얼마나 큰 우려에 짓눌려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날 시장이 상승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달래기’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해소할 의지를 밝히고, 또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죠.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두 가지 모두에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겁니다. 덕분에 미국 주식은 물론 국채 가격, 달러가 동시 상승했어요. 반대로 공포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던 금 가격은 하락했고요.
증시 포인트: 트럼프의 시장 달래기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은 전날 장 마감 후 나왔는데요. 두 가지 포인트에서 이뤄졌습니다. 하나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독립성이 보장된 연준 의장을 마음대로 해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입니다. 발 벗고 나서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한 겁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율에 대해 “매우 높다”며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대중 관세가 상당히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중국과의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죠. 다만, 베센트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일방적으로 인하하겠다는 제안을 한 건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오후 들어서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건 이 때문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파월 의장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해임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가 금리인하에 조금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발언 자체가 독립적이어야 할 연준의 통화정책에 간섭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시장은 그가 한발 물러선 것이라고 풀이했어요. 실제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파월 의장을 두고 반드시 해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실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으니까요.
그러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성장에 집중하려던 경영자들의 계획이 좌절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미국 브랜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미국에 제조업을 건설하기 위해 경쟁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정책의 변동성 때문에 실제 달성하려는 목표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은 많습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긴장이 얼마나 심한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인식의 차이일 뿐”이라며 “향후 몇 달 동안 미래가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무역 긴장이 고조되었다가 다시 완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입뉴스
“조만간 흑자전환합니다”
오픈AI가 2029년에는 1250억 달러, 2030년에는 17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 전망했어요. 5년 안에 현재 엔비디아 (NASDAQ:NVDA), 메타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 말한 셈인데요. 오픈AI는 AI 에이전트, 비유료 사용자의 수익화, 기존 챗GPT 구독 성장 등을 핵심 동력으로 꼽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9년에는 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돼 약 120억 달러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 말했어요.
“반도체 시장 어려워요”
미국 반도체주가 지금보다 최대 30~40%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어요. 키뱅크캐피털마켓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과거 네 차례 침체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당순이익(EPS)이 평균 47% 감소했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의 주가 수준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분석했어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반도체 ETF(SOXX)는 연초 대비 약 20% 하락한 상태입니다.
계속 달려나가는 TSMC
TSMC (NYSE:TSM)가 2028년부터 차세대 ‘A14’ 공정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현재 양산 중인 3나노 공정과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인 2나노 공정을 넘어서는 새로운 미세화 단계인데요. 2026년 말에는 A16이라는 중간 공정을 선보여 미세화 속도를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어요. TSMC는 “AI 수요가 견인하는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은 2030년 이전에 1조 달러를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관세? 오히려 좋아
글로벌 가전업체 월풀 (NYSE:WHR)(Whirlpool)은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158억 달러, 주당순이익 10달러, 2억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어요. 관세가 장기적으로 아시아 경쟁사의 가격 우위를 제거해 미국 시장에서의 자사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 보았기 때문인데요. 월풀은 자신들이 약 80%의 생산과 매출을 미국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애프터마켓
’오스틴서 본격 테스트’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 임박
로보택시 출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테슬라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반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인 ‘로보택시(Robotaxi)’의 출시를 앞두고,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직원 대상의 시험 운행을 본격화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자사 SNS 계정에 로보택시 앱을 활용해 차량을 호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관련 테스트가 진행 중임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운전자가 앞좌석에 앉고, 뒷좌석에 탑승한 승객이 이동하는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해당 게시물에 “무감독 자율주행을 준비 중”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6월 출시 예정…“처음은 오스틴에서 10~20대 규모로 시작”
테슬라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라이드헤일링 앱, 차량 배차 시스템, 자율주행 기능 등을 검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1,500건 이상의 운행과 총 1만 5000마일(약 2만 4000km)의 주행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로보택시는 오는 6월 중으로 정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오스틴에서 모델 Y 차량 10~20대를 활용한 제한적 운행으로 시작하며, 이후 다른 도시와 차량 모델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다만, 초기 서비스도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며, 차량은 운전자 없이 움직이지만 원격 감독 체계 하에 운행될 예정입니다.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전용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Cybercab)’을 통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차량은 내년부터 대규모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본격적인 무인 자율주행 생태계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한편, 자율주행차 경쟁사인 웨이모(Waymo)는 이미 오스틴을 포함한 일부 도시에서 운전자 없는 차량을 상용화해 운행 중입니다.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나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 테슬라보다 한 발 앞서 있는 셈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의 주가는 23일(현지시간) 5.37% 상승한 250.74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약 38% 하락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