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유화적인 발언에 시장은 반등했지만, 신뢰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 금은 급락했고, 테슬라는 반등했으며, S&P 500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중간 지대에 머물러 있다.
- 빅테크 실적 발표와 관세 관련 변수들이 다가오면서, 지금의 평온은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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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장 초반에도 ‘미국 자산 매도’ 흐름의 청산이 이어졌다. S&P 500 선물은 2% 급등하며 전날과 비슷한 상승폭을 더했다. 글로벌 지수에서부터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험 자산들이 일제히 반등한 반면, 안전자산인 금은 전 세션에서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3,500달러에서 무려 200달러 급락하며 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도 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하락했다. 달러의 미온적인 반응은 시장에 여전히 경제 불안 요인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위험자산 랠리는 미국이 인도, 일본 등 일부 교역국들과 무역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기대에서 시작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을 더욱 들썩이게 만들었다. 그는 분명 ‘말’은 잘하지만, ‘행동’까지 옮길 수 있을까? 실제 조치가 없이는 S&P 500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신중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트럼프를 신뢰할까?
현재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건 주로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낙관론이다. S&P 500 지수와 같은 위험 자산이 이를 기반으로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의 반응이 제한적인 것을 보면, 시장은 트럼프가 천천히 후퇴하고 있다는 ‘마지못한’ 시각에 가까워 보인다. 결국 중요한 건 ‘행동’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약속이 많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과도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
이제 시장은 실질적인 무역 합의나 관세 인하 조치를 원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의 상승은 또 다른 ‘헛된 새벽’이 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저가 매수(buy-the-dip)’ 전략이 유효할 수 있지만,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수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배경 속에서 S&P 500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지금은 단기적인 안정을 기대해볼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트럼프의 양보 신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우호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으며, 양국이 합의에 도달한다면 관세는 인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 대한 최종 관세 수준이 “145%에는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혀, 여전히 관세는 유지되겠지만 훨씬 낮은 수준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또한 그는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금리를 더 빠르게 내릴 필요가 있다고 다시 주장했다. 불과 지난주에는 파월의 “해임은 하루라도 빨리!”라며 비판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트럼프는 발언을 자주 번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혼란스러운 두 번째 임기 초반에 그는 많은 이들의 신뢰를 잃었다. 며칠 내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그에 대한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만약 주가가 큰 조정 없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시장은 그가 다시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단순한 말잔치 이상을 시장은 요구하게 될 것이다.
머스크 복귀 소식에 테슬라 반등, 알파벳은 목요일 실적 발표 예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슬라(Tesla Inc, NASDAQ:TSLA) 주가는 전날 실적 발표 이후 장전 거래에서 약 5% 상승했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 관련 업무에서 물러나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소식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한 것이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또 다른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업은 알파벳(Alphabet Inc, NASDAQ:GOOGL)이다. 알파벳 주가 역시 장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기술 섹터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반영했다. 시장은 알파벳이 주당순이익(EPS) 2.00달러, 매출 891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적은 목요일 장 마감 후 발표된다.
유럽에서는 SAP(BIT:SAP)가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기업인 SAP는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최근 6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견고한 실적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반면, 가정용품 대기업 레킷 벤키저(Reckitt Benckiser, LON:RKT)는 실망스러운 매출 성장률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성장이 둔화된 점이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고,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S&P 500 주의할 기술적 지표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S&P 500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달 둘째 주 강한 반등 이후 지난주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이번 주 초에는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이틀간의 회복으로 이번 주 기준으로는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아직까지 ‘중간 고점’을 넘지 못해 상승세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격 흐름은 약세장을 기대한 투자자들에게는 특별히 긍정적인 신호가 없으며, 반대로 강세장을 노리는 쪽도 아직 뚜렷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현재 시장은 ‘방향성 없는 중간지대(no man’s land)’에 놓여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기술적 지지·저항선을 기준으로 레벨 단위의 거래 전략이 유효한 상황이다.
하방 지지선 측면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5,272~5,296 구간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 아래로는 뚜렷한 지지선이 많지 않아, 다음 지지 레벨은 5,090, 그리고 그 아래로는 5,000 수준이 주목된다.
저항선 측면에서는, 5,385가 첫 번째 관문이었지만 현재 지수는 이 수준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490~5,500 구간이 진정한 핵심 저항선이다. 이 구간은 이번 달 초 하락세가 시작되기 전까지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던 자리로, 이제는 중요한 전장(battleground)이 되었다. 이 구간을 명확하게 돌파한다면, 시장은 다시 강세장 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단기 반등이 나와도 신중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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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조항: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자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투자 권유, 제안, 조언, 조언 또는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유형의 자산은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되며 매우 위험하므로 모든 투자 결정 및 관련 위험은 투자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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