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국장: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얼어붙은 증시

입력: 2025- 03- 31- 오전 08:22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8일(현지시간) 급락했습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특히 나스닥종합지수의 낙폭이 두드러졌어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방 압력을 받은 영향이죠. 심지어 지난해 랠리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 7마저 맥을 못 췄고요.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전날 기술적 조정 국면에 재진입한 데 이어 하락 폭을 더욱 키웠습니다.

이날 약세장이 펼쳐진 원인은 ‘S의 공포’였습니다. 이날 소비심리가 악화하는 가운데 실제 지출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끈적한 데다가 기대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겹악재 속에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죠.

월스트리트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감마로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조던 리주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데이터가 신빙성을 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관세 영향이 실제로 나타나지도 않았음에도 이미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걱정된다”고 덧붙였어요.

증시 포인트: “인플레와의 전쟁, 끝난 거 아니었나?”

그간 끈적끈적한 상태를 유지하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고착화를 넘어서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이에 소비심리가 급격히 나빠지는 한편 실제로도 지갑을 걸어 잠그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2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상승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치였는데요. 문제는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였습니다. 이 수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8% 상승했어요. 다우존스가 집계한 컨센서스가 각각 0.3%, 2.7% 상승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거죠.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선호하는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을 최소화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잘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져요. 따라서 이번 2월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물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연준도 쉽게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엘렌 젠트너는 “오늘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충격적일 정도는 아니었다”면서도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연준이 금리인하 일정을 앞당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증시 포인트: 소비 심리는 악화 일로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비심리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시간대는 이날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가 57.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어요. 잠정치 대비 0.9포인트 하향 조정된 겁니다. 이는 팬데믹 여파를 겪던 2022년 1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에요.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3개월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 기대지수가 낙폭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3월 소비자 기대지수는 52.6을 기록했어요. 직전 달은 물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크게 하락한 수치죠. 데이터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전개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향후 잠재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고통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문제는 소비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할 만한 이벤트가 아직 남아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상호 관세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는 이 정책에 있어서는 유연성을 가져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죠. 만약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된다면 각종 지표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입뉴스

트럼프 “매우 화가 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도부 교체를 시사한 푸틴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매우 화가 난다”고 밝혔어요. 나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대해 미국과 거래 시 25~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설명했어요.

하나로 합쳤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가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330억 달러에 인수했어요. 이번 인수합병으로 두 회사는 ‘XAI 홀딩스’라는 이름으로 합쳐지게 되었는데요. 머스크는 X와 xAI의 결합이 두 회사의 데이터, 인공지능 모델, 인력, 유통망을 융합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전했습니다. 이번 인수로 xAI는 방대한 독점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와요.

매력적인 구간?

바클레이즈가 페라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어요. 최근의 주가 조정이 오히려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는데요. 올해 2월 고점 대비 약 15% 하락한 주가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페라리는 기존 실적 전망을 유지했는데요. 이런 높은 가격 결정력과 낮은 수익성 민감도를 이 기업의 강점으로 꼽았어요.

“하나로 대응할 것”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정책에 대해 유럽연합은 단합될 대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어요. 그는 “유럽은 협력을 원하지만, 미국이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EU는 하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본격적인 관세 전쟁의 시작을 주의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애프터마켓

뚝 떨어진 테슬라의 목표주가..."1분기 인도량 부진" 

목표주가 420달러 → 345달러로 대폭 하향

테슬라 (NASDAQ:TSLA)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기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420달러에서 345달러로 크게 낮추었습니다. 이는 28일 종가 기준 약 31%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도이치뱅크의 에디슨 유 애널리스트는 "1분기 테슬라의 인도량이 34만 대~35만 대 사이로 예상된다"며 "이는 월스트리트 컨센서스인 37만 8000대보다 낮다"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 전 분기 대비 30% 급감하는 수치입니다. 즉,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이 매우 부진할 것으로 보는 겁니다.

사면초가 테슬라 (NASDAQ:TSLA)

테슬라를 둘러싼 환경은 좋지 않습니다. 에디슨 유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판매량 급감, 성장주의 전반적인 가치 하락, 정치·정책 불확실성 등이 테슬라의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우리는 이 부분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미국 외 생산 차량에 대한 25% 관세'는 테슬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유 애널리스트는 다른 자동차 기업에게는 없는 대응 여력이 테슬라에게는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25%의 관세는 주로 멕시코산 부품 때문에 테슬라에게 타격을 줄 수 있지만, 현행 가이드라인상으로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테슬라가 멕시코에서 주로 부가가치가 낮은 부품만 조달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규제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은?

테슬라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3.51% 하락한 263.55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약 35%나 급락한 상태입니다. 시가총액은 8258억 달러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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