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추세를 돌려놓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급기야 오늘 목요일에 6만 원 선을 넘으면서 마감하였습니다. 작년 10월 이후 5개월 만에 6만전자에 이르면서 삼성전자의 주가와 코스피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오늘 코스닥 시장 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던 종목들은 큰 폭의 하락이 발생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무언가 엇갈린 흐름, 그런데 그 흐름은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 (KS:005930) : 다중 바닥을 완성하고 결국 6만 원을 탈환하다.
삼성전자 주주로서는 지난 5개월은 답답했던 5만 원대의 박스권이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연이어지고, HBM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NASDAQ:NVDA) 요구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답답한 현실은 주가에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5만 원대에서 다중 바닥을 만들면서 서서히 저점을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월요일부터 삼성전자의 주가는 강하게 상승추세로 전환되게 됩니다.
GTC 2025 기대감으로 월요일에 5% 넘게 상승하였다지만, 그 이후 그다지 큰 호재는 없었음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은근슬쩍 상승세를 이어갔고, 오늘 목요일에 6만원선을 넘기면서 기나긴 5개월여의 5만 원 가두리 박스권을 벗어났습니다.
상승 원동력 : 밸류에이션과 수급 변화
지난 월요일 증시 토크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명분으로 밸류에이션을 언급 드렸습니다. 삼성전자의 역사적 주가 수준에서 PBR 1배 이하였던 상황은 매우 드문 역대급 저평가 수준이었다 보니 PBR 1배 이하인 5만 원대 영역에서 주가는 다중 바닥을 만들어 갔습니다. 여기에 작년 11월 이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 발표는 5만 원대 주가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고, 시장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에 이릅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무언가가 없다면 박스권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이 3월 들어 꾸준히 삼성전자의 비중을 높이면서 모멘텀을 키워주는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즉, 밸류에이션과 작년 가을 이후 이어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그리고 3월 이후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 전환 등이 모여, 삼성전자 6만 원대 주가 안착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가운 6만전자이지만, 느리더라도 꾸준한 상승이 이어지길.
5개월의 박스권을 상방으로 벗어났기에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한편 아직도 HBM 시장에서 모호한 위치 때문에 주가가 급하게 상승하는 것은 성급한 기대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보다는 올가을로 예정된 윈도우10 지원 종료에 따른 컴퓨터 교체 수요 증가로 인한 D램 가격 추이가 삼성전자 실적개선에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D램 가격 비교 사이트를 보면, 삼성전자 D램 가격이 의외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레거시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순식간에 7만원, 8만원, 9만원을 넘어가는 등 급한 상승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진율이 높은 HBM 시장에서 후순위로 밀렸다는 점이 밸류에이션 레벨을 높이는데 제한을 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 증시의 큰형인 삼성전자이기에 은근한 상승이 지속된다면 코스피 지수의 은근한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삼성전자에 묶여있던 투자자들의 자금이 풀리면서 결국은 시장 전반으로 온기를 뿌려줄 것입니다.
덧 : 코스닥 시장 하락과 비교되는데
이에 반하여 오늘 코스닥 시장은 알테오젠 (KQ:196170), HLB (KQ:028300), 코오롱티슈진 등 주요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1.79%나 하락시켰습니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삼성전자의 강세와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특히, 이번 주 코스피 시장과 삼성전자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번 주 외국인의 매도세가 연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증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주가 상승이 나온 이유를 뒤집어서 생각하면 됩니다. 바로 코스피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권 종목들이 매우 고평가된 영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증시 토크에서 언급 드린 바와 같이 3월 31일 공매도가 재개되고 나면, 공매도 플레이어들은 고평가된 자산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매도를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저평가된 주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공매도를 적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이 전초전처럼 이번 주 증시 외국인 수급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자면 향후 증시는 성장 기대와 스토리로만 상승하여 너무도 고평가된 영역에 들어간 주식들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반대로 실적도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영역에 들어간 주식들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시장으로 바뀌리라 예상해 봅니다.
이제는 가치투자의 시대로 한걸음씩 바뀌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2025년 3월 2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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