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9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최근 부진했던 매그니피센트 7 등 기술주도 기지개를 켰어요. 반대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관세 정책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내 2회 금리인하에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죠.
마켓워치에 따르면, FOMC 금리 결정일에 S&P 500지수가 이처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건 연준이 금리인하 개시를 공식화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이번 소식을 반긴 건데요.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현재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전반적인 불확실성에 연준은 가세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작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금리동결보다 중요한 건 향후 계획이었는데요. 연준은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중앙값)은 3.9%입니다. 현재 금리를 고려하면, 약 두 차례 인하가 가능한 거죠. 또한 2026년 최종금리는 3.4%, 2027년 최종금리는 3.1%로 기존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연준은 약간의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연준은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반대로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 조정했어요. 올해 경제 성장률이 1.7%에 그치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 2.8% 상승할 것이라 내다본 거죠. 경제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훨씬 더 커졌고, 이에 따라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 연준 위원들의 입장은 다소 매파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2월에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단 한 명의 위원만이 올해 금리동결을 예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4명이 금리동결을 지지했죠. 즉, 통화정책 계획에 변화가 없었던 건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앞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으니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입뉴스
신제품 주기가 너무 빠르다?
이번 GTC 2025에서 루빈 플랫폼을 발표한 엔비디아 (NASDAQ:NVDA)의 행보를 놓고 신제품의 발표 주기가 너무 빨라 고객과의 간극이 커진다는 의견이 나와요. 현세대 최신 칩인 블랙웰도 아직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칩의 출시를 예고하는 것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구글, 메타, 오픈AI 등 소수의 초대형 업체를 제외하면 블랙웰로의 업그레이드를 강하게 원하는 곳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모든 기업들이 매년 AI 인프라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이 정도면 규제 완화될까?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ADQ가 투자사 에너지 캐피털 파트너스와 함께 2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데이터 센터 및 AI 프로젝트 전력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합의했어요! 이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UAE 안보보좌관 셰이크 타논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의 회담 이후 발표되었는데요. 엔비디아 등 선진 AI 칩을 확보하려는 UAE의 입장과 AI 주도권 유지를 위해 해외 자본을 유치하려는 미국의 견해가 일치를 이루어가는 모습입니다.
“저렴할 때 사세요”
JP모간이 최근 시장 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한 상황 속 이를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 스포티파이 (NYSE:SPOT)와 같은 종목의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buy the dip)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주요 기업들로는 메타,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NASDAQ:NFLX), 이베이 (NASDAQ:EBAY), 츄이 (NYSE:CHWY) 등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넷 업종 내에서도 이 기업들이 지닌 회복 탄력성이 높다고 평가했어요.
오픈AI가 도어대시를 망친다?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웹 브라우징 에이전트 ‘오퍼레이터’의 출시가 도어대시에게 위협을 가한다는 분석이 나와요. 오퍼레이터 같은 에이전트가 웹사이트를 직접 탐색해 주문, 예약, 결제를 대행하면 업체들의 광고 수입 및 고객 데이터 확보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광고 수익은 도어대시의 매출 스트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AI가 사이트에 접속하기 시작한다면 광고는 그 가치를 빠르게 잃어버리죠. 에이전트 AI의 확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것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야겠습니다.
애프터마켓
“머스크의 정치 활동, 오히려 좋다”
66% 확률로 긍정적
일론 머스크의 정치 참여로 인한 소비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 속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TD 코웬의 이타이 미카엘리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가 오히려 테슬라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어요.
미카엘리 애널리스트는 자사가 실행한 세 가지 시나리오 중 두 가지에서 머스크의 정치 참여 이후 테슬라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성향 지역에서 잃는 소비자 수보다 공화당 성향 지역에서 새롭게 확보하는 소비자 수가 더 많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카엘리는 "최근 테슬라 브랜드가 정치적으로 양극화되었다는 우려는 타당하며, 단기 수요 리스크를 증가시킨다"면서도 "민주당 성향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일부를 잃더라도 공화당 성향 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판매 증가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테슬라의 장기 판매량이 10만 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미카엘리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부정적 효과가 먼저 나타날 수 있기에 투자자들은 단기적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구매한 신차가 테러의 대상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일론 머스크는 사실상 공동 대통령인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적극적인 정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은 것은 물론, 유럽 지역의 극우 정치 지도자들과도 친분을 과시하고 있죠.
그 결과 한때 환경주의자, 진보 진영의 상징이었던 테슬라 (NASDAQ:TSLA)의 전기차는 기존 고객군으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습니다. 북미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이 차를 샀음’이라는 내용이 적힌 차량용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요. 테슬라 슈퍼차저 및 매장을 대상으로 한 화재 테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럽 지역에서의 차량 판매는 올해 들어 지난해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어요.
지난주 모건스탠리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85%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회사 경영에 ’부정적’이거나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습니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차량이 열쇠로 긁히거나 방화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머스크를 지지하거나 무관심한 사람조차도 테슬라 구매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테슬라의 주가는?
19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4.68% 상승한 235.8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약 42% 하락했는데요. 계속되는 매도세와 더불어 저점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생기면서 최근 테슬라의 주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