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일 배당락에 하락한 증시 : 달라진 배당락 기준일에 어색한 증시

입력: 2025- 02- 27- 오후 05:49

오늘 우리 증시는 의외로 제법 깊은 하락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발생하였습니다.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해 온 한국증시가 밤사이 미국증시 등락보다도 깊은 하락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원인 중 눈에 들어오는 이슈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2월 말 배당락일 이슈가 바로 그것입니다.
작년과 달리 12월 결산 법인 중 배당락일이 달라진 상장사들이 제법 많습니다. 어쩌면 본격적으로 올해 늘어났다보니 약간은 주식시장이 어색하게 반응하는 듯합니다.

배당기준일 변경 가능해졌다 : 권리 주주 확정 기준일 →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

작년 2024년 봄, 상당수의 상장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에 관한 정관을 변경하였습니다. 예전에는 권리 주주 확정 기준일 (보통 회계기준월 말일)이었지만,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바꾼 것이지요.
이렇게 배당기준일을 바꾼 데에는 주주들이 회계 결산도 끝나지 않은 권리 주주 확정일(12월 결산 법인은 연말) 에 배당금도 모른 채 투자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이사회에서 정한 날’은 상장사마다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회사는 주주총회 전에 특정일을 잡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이 확정된 이후로 배당기준일을 잡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매년 연말마다 헤프닝처럼 발생하는 12월 결산 법인들에서의 주가 급변동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배당기준일을 2월 28일로 정한 GS의 사례. 참조 : GS 전자공시 자료

하지만, 투자자로서는 언제 배당기준일인지 간과하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특히 시가총액이 큰 상장사 중에는 배당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정한 날’로 변경한 경우가 많다 보니 의외로 시총 최상위 종목 중에는 오늘이 배당락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월 28일, 2월 말일을 배당기준일로 정한 종목들 44개 사로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 (KS:000660), GS, POSCO홀딩스, KB금융지주 등이 있습니다.

배당락 효과가 발생하면서 하락한 종목들이 제법 많이 관찰되었는데.

2024년 이전 거의 대다수의 12월 결산 법인 상장사들에서 발생하는 연말 배당락일을 복기하여 보면 그 주가 하락 수준은 실질적으로 미미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락일이 매년 연말에 반복되었고, 오랜 학습효과로 배당만큼 주가가 빠지더라도 주가가 바로 회복한 것을 대다수 투자자가 알고 있기에 배당락일의 주가 낙폭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이를 이용한 (배당금-배당락) 차익거래가 기관에서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2월 말일에 발생한 배당락인 현상은 의외로 깊은 낙폭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는 1주당 1,304원의 배당을 배당기준일 2월 28일로 하여 지급하겠다고 공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800원이나 하락하였습니다. NAVER는 2월 말일을 배당기준일로 잡고 1,130원을 배당하기로 하였습니다만, 배당락일인 오늘 12,500원이나 하락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종목이 배당금보다도 큰 하락을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KB금융은 804원 배당하기로 하였는데 오늘 주가는 700원 하락하였으니, 실질적으로는 플러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 외 POSCO홀딩스는 2,500원 배당하기로 하였는데, 오늘 배당락일 주가 하락은 1,000원에 그쳤습니다.

예년 연말에 배당락이 집중되어 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쳤던 배당락일의 증시 현상과 비교할 때, 체감적으로는 오늘 배당락일 낙폭은 제법 크게 느껴졌습니다. 예년에는 배당락일 장 후반에 증시가 상승하면서 양봉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은 주가지수가 장중 내내 무겁게 흘러내렸으니 말입니다.

고배당 투자를 한 투자자의 경우, 한 번 정도는 배당기준일을 체크하자.

배당락일은 종목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12월 말일이 아닌 주주총회 전후로 결정한 상장사들이 제법 많습니다. 2월 말일처럼 그나마 깔끔한 날짜로 결정한 상장사들도 있지만 한 달 중 애매한 날짜로 잡힌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아의 경우 주주총회 3월 14일 이후인 3월 19일이 배당기준일로 공시되었습니다.

이렇게 배당기준일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배당기준일을 간과하다가 배당을 놓칠 수도 있고 또는 고배당 종목에 투자했다가 갑자기 배당락일인 줄 모르고 주가가 크게 빠져 당황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배당 투자자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배당기준일을 체크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결정적인 문제는 아닐지라도 잠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2025년 2월 2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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