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1일(현지시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속에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소비 둔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까지 고조된 건데요.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정책 등 기존의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거시경제 환경까지 도전적으로 조성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여기에 주식과 ETF에 묶여있는 2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졌어요.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매그니피센트 7마저 맥을 못 췄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빅테크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어요. 이 외에도 기술주 주가가 대거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도 주요 지수 가운데 더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위험 회피 신호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큰 종목들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겁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서는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마저 나오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기업 활동이 개선되는 다른 나라의 시장이 더 매력적”이라며 “미국보다 글로벌 주식의 수익률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히려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거죠.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시장을 뒤덮은 것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였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한 상태로 고착화되는 양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 경기를 지탱하는 소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날 전날 소비심리가 냉각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온 데 이어 실제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우려가 커졌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7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 위축세로 전환한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 전망치였던 52.8도 크게 밑돌았습니다. S&P 글로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올해 초 미국 기업 사이에서 보였던 낙관적인 분위기는 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입뉴스
“원자재로 갚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수익 공유 협상이 ‘거의 타결 직전’에 와 있다고 언급했어요.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막대한 군사 지원 비용을 희토류, 석유 등 다양한 자원을 통해 회수하겠다는 취지인데요. 트럼프는 뉴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조만간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월마트가 안 좋았다면…?
월마트 (NYSE:WMT)가 실적 발표에서 보수적인 연간 실적 전망을 제시한 것에 대해 소매 업종 전반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어요. 타깃, 홈디포 등 다른 주요 소매업체들도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제시될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무엇을 했습니까?”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 약 230만 명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로부터 살벌한 이메일을 받았어요. 머스크는 토요일 연방공무원 전원에게 “지난주 무슨 일을 했는지 5개 항목으로 정리해 보고하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는데요. 실제 이메일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답장이 없으면 사직으로 간주하겠다”는 공개 발언까지 했습니다. 답장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주요 정부 부처들마다도 지시가 엇갈려서 혼선이 나타나고 있어요.
서버 제조 시설 팝니다~
AMD (NASDAQ:AMD)가 지난해 ZT 시스템즈를 인수하며 받은 데이터센터 제조 공장의 매각을 검토 중이에요. 매각 가격은 부채 포함 약 30억~4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요. 콤팔, 인벤텍 등 대만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MD는 ZT 시스템즈를 인수할 때부터 델, HP 등 주요 고객사와 경쟁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버 제조 설비를 매각할 계획을 이전부터 밝혀왔어요.
애프터마켓
'스티어링 시스템 결함' 테슬라, 37.6만 대 리콜
미국 내 37만 6241대 리콜
테슬라가 대규모 리콜을 시행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테슬라는 37만 6241대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했습니다. 리콜 대상은 2023년 2월 28일부터 2023년 10월 11일까지 미국에서 판매를 위해 제조된 모델 3와 모델 Y입니다.
문제는 스티어링 시스템에서 발생했습니다. 스티어링 시스템에 사용된 인쇄 회로 기판이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차량이 정지 후 가속할 때 전동 파워 스티어링이 일부 경우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스티어링은 운전자가 차량의 주행 방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스티어링 휠, 스티어링 기어, 조향 링크,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테슬라 차량에서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고장 나면 운전자가 차량을 조향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을 가해야 하므로 충돌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차량 안전 규제 당국에 이 결함과 관련해 사고, 부상, 사망 사례는 인지하지 못했으며, 문제 해결책으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HTSA 견제하는 일론 머스크?
NHTSA는 차량 제조사들이 따라야 하는 안전 기준과 규정을 개발하고 시행합니다. 또 차량에서 발견되는 결함이나 안전 문제에 대해 소비자 신고를 접수하고, 문제의 원인을 조사합니다. 필요에 따라 제조사에 리콜을 지시하여 결함을 신속히 수정하도록 조치하기도 합니다. 즉, NHTSA는 자동차 기업들을 직접적으로 감독하고 관리하는 기구입니다.
이 규제당국은 테슬라가 현재 '오토파일럿' 및 '풀 셀프 드라이빙(감독형)' 옵션으로 마케팅하는 시스템의 안전 결함에 대해 수년간 조사해 왔습니다. 어찌 보면 테슬라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존재입니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가 최근 NHTSA의 인력 감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NHTSA는 지난 1월 기준으로 약 8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70∼80명 정도의 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율주행차를 감독하는 부서의 경우에는 7명 중 3명꼴로 자리를 잃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NHTSA의 테슬라와 같은 자율주행 기술 기업에 대한 관리 능력이 후퇴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 (NASDAQ:TSLA)의 주가는 21일(현지시간) 4.68% 하락한 337.80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1개월 이 기업의 주가는 약 19% 떨어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