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고 중국도 보복에 나섰지만,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은 분위기입니다.
중국의 대응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데다가 캐나다와 멕시코와 그랬듯 양측이 합의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겁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인프라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관세는 경제적 이유로 부과한 게 아니라 정치적 관세이기 때문에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대부분의 수입품에 5%에서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고 이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무역 불확실성과 관련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하지만, 전반적인 투자 배경은 여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어요.
증시 포인트 : 미국과 중국의 핑퐁
미국은 4일(현지시간)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는 국경 강화 약속을 받아내며 관세 부과를 30일간 잠정 보류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예고한 대로 시행한 겁니다. 구체적으로 원유, 농기계, 대형 배기량 자동차 및 픽업트럭에 대해서는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에는 15% 관세를 각각 부과합니다.
이에 중국도 즉각 대응했습니다. 중국은 이날부터 미국산 텅스텐,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미 인듐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중 텅스텐은 각종 무기와 반도체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미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미국도 중국의 고객 중 하나인데요. 미국은 텅스텐의 4분의 1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대응은 합의를 위한 상징적 조치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경제나 기업에 피해를 주려는 의도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쌍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자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적절한 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겠다고 밝히며 여지를 남겨둔 상황입니다. 따라서 두 국가 간의 힘겨루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입뉴스
폐쇄 절차 밟는 크루즈
GM(NYSE:GM)이 자율주행차 사업부인 크루즈의 인력을 약 1000명 감축하기로 했어요! 이는 크루즈 사업부 전체 인력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인데요. 크루즈 로보택시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업을 GM 전체로 통합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내린 결정입니다. GM은 경쟁 심화, 대규모 투자, 시간 소요 등을 이유로 로보택시 개발을 중단하고 대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조정 너무 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가 출범하며 방산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국방 관련 연방 정부의 지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죠. 이를 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리아나 페레즈 모라 애널리스트는 방산업체 주가 하락이 과도한 우려라며, 지금이 오히려 바이더딥의 기회라는 분석을 제시했는데요. 특히 부즈 앨런 해밀턴(BAH)와 L3 해리스 테크놀로지를 추천주로 꼽았습니다.
문제는 머스크의 입?
1월 들어 유럽 및 캘리포니아 지역에서의 테슬라 (NASDAQ:TSLA) 판매 감소가 확인되고 있어요. 경쟁업체들의 신모델 출시가 늘어나며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 및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와요. 영국(-12%), 프랑스(-63%), 스웨덴(-44%), 네덜란드(-42%), 노르웨이(-38%), 미국 캘리포니아(-12%) 등 지역에서 2025년 부진한 출발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격 올릴 수도 있다
미국 장난감 업체 마텔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바비 인형과 핫휠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마텔의 제품 중 40%는 중국, 10%는 멕시코에서 생산이 됩니다. 그야말로 관세를 직격탄으로 맞는 셈인데요. 이에 공급망 최적화, 생산지 이전과 함께 가격 인상 방안도 논의 중이라 설명했습니다.
애프터마켓
알파벳의 매출, 기대에 못 미쳤다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한 알파벳
알파벳이 2024년 4분기(12월 31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964억 6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09억 7200만 달러로, 영업이익률은 32%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과 희석 주당순이익은 각각 265억 3600만 달러와 2.15달러입니다.
이는 시장의 기대보다는 못한 성적인데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기대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965억 6000만 달러와 2.13달러였습니다. 즉,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으며, 주당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입니다.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4분기는 AI 분야에서의 리더십과 전반적인 비즈니스 성장 모멘텀 덕분에 강한 실적을 기록한 분기였다"며 "우리는 제품과 모델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개발, 테스트, 출시하고 있으며, 컴퓨팅 역량을 크게 향상시키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이번 실적은 AI 혁신을 위한 차별화된 풀스택(full-stack) 접근 방식과 우리의 핵심 비즈니스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5년 약 750억 달러의 자본 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7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알파벳은 2025년에도 대규모 투자를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750억 달러의 자본 지출 계획을 세워두었는데요.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597억 3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알파벳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메타는 AI 개발을 위해 6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에 800억 달러의 투자를 예정해 두고 있습니다.
알파벳의 주가는?
알파벳(NASDAQ:GOOG)의 주가는 4일(현지시간) 2.56% 오른 206.38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실적 발표는 장 마감 이후에 이뤄졌는데요.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 탓에 알파벳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