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유가는 한주간 2.9% 하락.
트럼프 대통령이 OPEC+에게 대놓고 유가를 낮추라고 언급한데 이어 미국내 대규모 증산을 예고한 점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
OPEC+는 금일 JMMC 회의가 예정되어 있음. OPEC+는 현재 4월부터 1년 6개월간 220만bpd의 2차 추가 자발적 감산분에 대한 되돌리기(증산)를 시행할 예정. 이들의 경제 상황을 감안했을 때, 트럼프의 요구가 있었다 하더라도 기존 스케줄보다 다시 앞당기거나 증산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기는 어려울 전망. 수요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스케줄을 앞당겨 무리하게 증산을 할 경우 급격한 가격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 트럼프 당선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추가 연장 가능성도 시장에서 상당히 높았던 만큼, 4월부터 예정된 증산 스케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음.
주말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최우방국인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함에 따라 무역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짐. 트럼프는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미국내 원유 수요 중 40%는 외부에서 충당하고 전체 수입하는 물량 중 60%가 캐나다산, 10%는 멕시코산임. 이번 행정명령에서 트럼프는 캐나다산 에너지에는 기존 25%가 아닌 10%의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에는 기존대로 25%를 부과하기로 결정.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 중서부 지역 유가가 약 5센트 전후 추가로 상승할 전망. 또한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 관세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4일 0시(한국 시간 4일 오후 2시 부과 예정). 통상적으로 관세 부과를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를 내세워 대통령 권한으로 즉각 관세 인상을 실현. 캐나다도 즉각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나섰고, 멕시코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 부과를 지시,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맞섰음. 트럼프 행정부는 세 나가라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길 경우 관세율을 더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언급. 작년 기준 미국 1~3위 교역국인 멕시코, 캐나다, 중국 모두에게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향후 이로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
금주 유가는 무역 분쟁 우려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으로 하단 지지력 보일 것으로 예상.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