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극단적 저평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긴 합니다만, 시장이 강하게 튀어 오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소식도 있었지만, 며칠 사이 나타난 반등 규모는 예전에 보았던 급락 후 반등에 비해 너무도 미약한 수준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쓸 수 있는 에너지의 한계치가 낮아진 한국 증시. 다시 힘을 내어주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합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하지만 이를 들어 올릴 체력이 약해져 있다보니.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여름 이후 하락장 속에 딥밸류에 들어와 있습니다. 예전 같다면 정말 싼 좋은 기회이기에 급락을 이용한 반발 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V자 또는 제법 큰 W자 반등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하락장 속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미국 주식 및 가상화폐 시장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외국인 투자자 또한 8월 초 하락장 이후 17조 원 이상 순매도하는 등 증시 체력이 크게 약해진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 같다면 이미 코스피 지수 2,500p를 넘어 2,600p까지 넘길 기세로 반발 매수가 들어와야 하지만 지금 증시는 그렇지 못한 아쉬운 상황입니다.
마치, 평소에 가볍게 벤치프레스를 하던 사람이 큰 병을 앓고 난 후 가벼운 무게도 힘겹게 역기를 들어 올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제한된 체력, 시세의 연속성이 없는 개별 종목들
체력이 제한된 증시 상황 속이다 보니, 주가지수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에서도 시세의 연속성이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나마 주도주가 살아있을 때는 차별화 장세가 있기라도 했지, 체력이 바닥난 현재 증시에서는 특별한 주도주도 없이 그저 미약한 에너지가 주식시장에서 돌아다닐 뿐입니다.
어떤 종목이 호재가 발생하여 시세가 분출했다면, 예전 증시 체력일 때는 그 기세가 며칠 더 이어져야 할 상황이지만, 지금은 다음날 급락해 버리면서 김빠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분명 큰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급등, 다음날 급락하는 패턴이 개별 종목 전반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거래대금 또한 작아지면서 매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크지 않은 매도 금액에도 주가가 휘청거리면서 전날 급등했던 주식이 다음 날에는 더 깊이 하락하면서 더욱 깊은 저평가 상황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 요즘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일상적인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바닥을 다져준다면 체력은 다시 회복될 것!
갑자기 증시 체력이 좋아지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주식과 코인 시장으로 떠난 자금들은 한국의 금융시장 정책과 상장회사들의 문화에 질렸다보니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증시가 주가지수 2,500p 전후에서 바닥을 단단히 만들어 주면서 서서히 저점을 올리며 다시 상승추세를 만들어 간다면 서서히 시장 체력은 점점 회복되어 갈 것입니다.
마치, 중병에 걸린 환자가 큰 고비를 넘기고 안정을 가지다보면, 체력이 회복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를 확인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연말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노골적으로 나타났던 계절성을 감안한다면 연말을 거쳐 내년 초가 되면 우리가 지금까지 보았던 낮아진 체력 수준보다는 높아져 시장은 조금씩 힘을 내어 바닥에서 위로 올라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 시간, 이제부터 한두 달은 체력을 충전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 해 봅니다. 이 과정에서 대내외적인 악재 없이 차분히 심리적 충격을 안정시키고 빚투 규모도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시장 전체적인 체력이 회복되어 간다면 기대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주식시장을 현재 수준이 절대 저평가 영역이었다며 뒤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즈음 되면 새로운 대장주와 주도주들이 화려하게 빛을 내고 있겠지요? 비록 지금은 모든 종목이 일진일퇴하면서 두드러지지 않기에 그 영광을 가질 종목들이 무엇인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말입니다.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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