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10월)는 OPEC의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 특정 보도에 하락.
전일 OPEC는 보고서에서 세계 연료 사용 둔화 영향 반영해 올해와 내년 석유 수요 증가 예상치를 3개월 연속으로 하향 조정함. OPEC은 2024년 수요 증가량을 190만bpd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 대비 10.6만bpd 낮춤. 다만 여전히 EIA와 IEA의 금년 수요 증가 전망치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으로 수요 예측치의 신뢰성이 크게 의심받고 있는 상황. 내년 수요 전망치도 올해보다 164만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전월 수요 전망치 대비 21만bpd 낮춤.
미국을 비롯한 비OPEC국가들의 꾸준한 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수요 증가 전망의 대부분을 담당했던 중국의 부양책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 9월 중국 원유 수입도 정유업체들의 마진 하락과 가동률 하락으로 8월 대비 7.4% 낮은 1,110만bpd에 불과. 중국 국영기업들의 정제 마진은 작년 대비 44% 감소한 톤당 396위안을 기록 중.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2월부터 OPEC+는 220만bpd의 점진적 감산 되돌림을 이미 예고한 상황임. 러시아를 비롯해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등 주요 생산국들이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서 맹주국인 사우디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점유율 회복을 위해 사우디가 예정대로 12월 감산 되돌림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짐. 사우디는 그간 러시아와 더불어 100만bpd의 추가 감산을 다른 국가들보다 더 감내해왔으나 낮아진 수요와 면제국들의 증산, 파트너인 러시아에 대한 믿음이 크게 훼손된 만큼 감산에 대한 의지가 크게 떨어짐.
그간 이스라엘과 이란간 전면전 가능성 부각과 더불어 이란 석유 시설 타격 가능성, 서방국들의 추가 제재로 인한 이란의 공급 차질 가능성 등이 단기 유가 상승을 이끌어왔음. 하지만 전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군사적 목표물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로 시장내 공급 차질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제거됨. 네타냐후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이란의 석유 인프라나 핵시설이 아닌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에 합의한 것으로 추정. 보도 이후 유가는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 전일 헤즈볼라 무인기가 이스라엘 북부 골라니 여단 훈련기지를 공격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61명이 부상당한 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 드론 부대를 섬멸할 것이라고 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