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10월)는 전일 약보합으로 마감. 그간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에 대한 우려가 헤즈볼라의 휴전 가능성 시사와 미국과 이란간의 물밑 평화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대부분 희석됨.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선제 조건 없는 휴전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음. 헤즈볼라 2인자 카셈이 영상 연설을 통해 레바논 의회 의장이 추진 중인 휴전을 지지한다며 휴전이 성사되면 다른 세부 상황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언급. 이는 그간 압도적인 보복을 다짐해오던 헤즈볼라의 대외적인 행보와는 반대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세가 예상보다 강력해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으로 평가. 현재 헤즈볼라는 고위급 군 사령관들과 최고 지도자들(나스랄라에 이어 후계자인 사피에딘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이 잇따라 사망해 구심점을 상실. 또한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군사조직 특성상 대규모 폭발 이후 사용이 금지된 삐삐와 무전기로 원활하고 기민한 상호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 최근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 압박을 가하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에 대한 공습도 이어가고 있어 헤즈볼라가 수세에 몰린 분위기. 다만 이스라엘이 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공습을 지속하고 있어 원활한 협상 진행은 쉽지 않을 전망.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여전히 이란에 대한 공격은 매우 강력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는데, 현재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석유 시설이나 핵시설보다는 군사시설에 한정해 공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음. 미국은 현재 이란과 물밑협상을 진행 중인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스라엘이 참여하지 않고 있어 아직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움. 전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약 두 달 만에 통화를 재개한 점은 긍정적이나 큰 이슈없이 ‘생산적인’ 논의를 하는데 그쳤다는 평이 우세.
한편 미국 초강력허리케인 밀턴이 한국 시간으로 금일 낮 미국 남부 플로리다 지역에 상륙할 예정. 한때 카테고리 5단계를 유지하던 밀턴은 현재 3단계로 낮아졌으나 플로리다 한가운데를 그대로 관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 현재 600만명 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짐. 전일 EIA 재고는 580만 배럴 증가해 180~20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보다 큰 폭을 증가세를 보임. 가솔린 재고는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영향에 630만 배럴 감소했으며 정제유 재고도 310만 배럴 감소. 일반적으로 초강력 허리케인이 걸프만 일대가 아닌 플로리다 지역쪽으로 진입할 경우 제한된 공급 차질과 선제적인 가솔린 재고 구매로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 다만 대규모 홍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플로리다 일대의 향후 단기 가솔린 수요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