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4일(현지시간)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은 작지만, 꾸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다만 장중 흐름을 보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라 하락 전환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어요. 그만큼 매도 심리도 여전히 시장을 떠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나마 그동안 뒤처졌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큰 반등을 실현하면서 투자심리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다만, 월스트리트에서는 여전히 비관적인 의견도 나옵니다. 에버코어 ISI의 상무 줄리안 에마뉘엘은 “모든 게 훌륭하다는 말을 듣기 시작하거나 모든 게 장밋빛이라는 말을 듣기 시작할 때는 걱정이 더 많아진다”며 “특히 두 가지 말을 함께 듣게 된다면 걱정의 벽이 계속 쌓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경제,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이날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건 소비심리입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하락 전환을 촉발했어요.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상향 조정된 8월 수치와 비교해 7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수치이자,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낙차입니다. 게다가 시장 예상치도 103.9였으니, 여기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였죠.
CB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수의 모든 구성 요소에서 소비심리 악화가 나타난 건 노동시장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건강하고 실업률은 낮은 데다 해고도 적고 임금도 오르고 있지만, 응답자들은 더 적은 근로시간과 임금 상승률 둔화, 구인건수 감소 등에 반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이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또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12개월 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을 5.2%로 높였습니다. 즉,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말해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물가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죠. 금리인하 국면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물가 데이터 역시 앞으로도 주시할 필요가 있겠네요.
한입뉴스
이건 독점이야!
미국 법무부가 비자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어요. 현재 비자는 미국 내 직불 거래의 60% 이상을 처리하고, 이를 통해 매년 약 70억 달러의 수수료를 벌어들이는데요. 이를 놓고 법무부는 비자가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잠재적 경쟁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여 경쟁을 억제했다고 주장했어요. 바이든 행정부는 소비자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수료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대선을 앞둔 현재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말이기도 합니다.
메타 “서약할 수 없습니다”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가 유럽연합이 마련한 자발적 인공지능 안전 서약을 거부했어요. 이 서약은 2027년 AI 법이 완전히 시행되기 전까지 임시로 마련된 방안으로 AI 법의 주요 원칙을 미리 따를 것을 약속하는 조치인데요. 서명하지 않는다고 해도 법적인 제재는 없지만, 그럼에도 고객, 투자자, EU 규제당국과의 신뢰를 쌓을 기회인 만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른 기업들은 이 서약에 서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요. 이에 상대적으로 메타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새로운 음성 비서
오픈AI가 새로운 음성 비서 기능을 유료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4개월 전에 처음 공개된 이 기능은 현재 챗GPT 플러스 및 챗GPT 팀 사용자에게 제공되는데요.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자 원래 계획되었던 일부 기능은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어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거나, 저작권이 있는 음원 생성을 막는 필터 등이 추가됐습니다.
13억 투자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가 향후 3년 동안 멕시코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해 13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 발표했어요. 사티아 나델라 CEO는 멕시코의 연결성과 AI 기술을 중소기업에서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밝혔습니다.
애프터마켓
"스타벅스 턴어라운드에는 긴 시간이 필요해요"
목표주가 낮춘 제프리스
CEO 교체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스타벅스가 단기간 내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앤디 배리쉬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Hold)에서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목표주가는 기존 80달러에서 76달러로 낮췄고요.
배리쉬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의 신임 CEO로 임명된 브라이언 니콜이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운영과 문화, 기술과 관련된 문제는 해결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전략 실행은 '도전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임 CEO가 과감하고 진취적인 방향을 설정했더라도 이를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거죠.
아직 제대로 된 변화가 시작되기 전인데 주가가 급하게 올랐다고 보고 있는 것인데요. 배리쉬 애널리스트는 "니콜 CEO의 임기 초기에 그의 계획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너무 이른 상승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향후 12개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는 "향후 12개월 동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지난 6주 동안 크게 상승한 주가는 여기서 멈추고 떨어지기 시작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스타벅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이 커피 체인은 미국과 중국을 두 핵심 시장으로 두고 있는데요. 이 두 시장 모두 경제의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이죠. 배리쉬는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경제의 가시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타벅스의 회계연도 2025년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의 미국과 중국 매출을 볼까요? 스타벅스는 회계연도 2024년 2분기(6월 30일 종료) 미국에서 63억 668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수치죠.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습니다. 그리 큰 매출 증가는 없었던 거죠. 중국은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2분기 중국 매출은 7억 33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습니다.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나 감소했습니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스타벅스 (NASDAQ:SBUX)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1.08% 하락한 94.4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스타벅스의 주가는 약 7%만 상승했을 뿐인데요. 스타벅스의 성장이 장기간 정체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