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엔비디아 (NASDAQ:NVDA)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날부터 이어진 기대감이 우려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호실적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워낙 눈높이가 높았던 만큼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리라고 판단한 거죠. 실제 장 마감 후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매도 우위 흐름이 여전히 나타났고요.
그러나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B라일리 자산운용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는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상승의 놀라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그리고 그 이유로는 AI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빅테크를 비롯한 기업들이 여전히 AI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돈을 뿌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어요.
증시 포인트 : 유가, 걱정할 필요 없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는 일이 있었죠. 지난 26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정부는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어요. 이에 원유 공급 우려가 커졌습니다.
당시 UBS의 조바니 스타우보노 애널리스트는 “석유 시장 관련 가장 큰 위험은 리비아의 정치적 긴장에 따른 석유 생산의 추가 감소”라며 “현재 하루 100만 배럴인 생산량이 0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그러나 이날 조금 다른 의견이 나왔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리비아에서 발생한 혼란은 단기적일 것”이라며 시장에 나오는 리비아산 원유는 9월에 하루 60만 배럴, 10월에는 20만 배럴 감소하리라고 예상했습니다.
즉,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공급량 감소 폭이 크지 않고 또 단기적으로만 감소하리라는 거죠. 게다가 오는 10월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 리비아의 생산 중단으로 인한 감소 분도 상쇄될 전망이고요.
리비아의 원유 생산 중단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이런 시각이 시장에서 힘을 얻으면서, 급등했던 유가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3% 넘게 급등했던 유가는 2거래일만에 급등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과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나란히 1% 이상의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한입뉴스
1000억 달러 고지 넘본다
오픈AI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어요!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이 주도하는 이번 펀딩 라운드가 진행되면 오픈AI의 밸류에이션이 1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월 86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는데요. 유니콘, 데카콘을 넘어서 이제는 헥토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넘보는 오픈AI입니다!
당분간 발사 금지야!
미국 연방항공청(FAA)가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임무 중 착륙에 실패하자 발사 금지 조치를 내렸어요. 팰컨 9 로켓은 플로리다에서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을 발사하는 임무를 수행했는데요. 위성 발사는 성공적이었지만, 1단 부스터가 바다에 있는 드론쉽에 착륙하려다 불타며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FAA는 착륙 실패가 공공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사를 요구했어요.
1조 달러 클럽 가입!
워런 버핏이 이끄는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NYSE:BRKb)의 시장 가치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어요! 버핏을 향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얼마나 높은지 잘 나타나는 대목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상반기 동안 228억 달러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어요.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입니다. 현재는 애플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식 일부를 매도한 후 2769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요.
블랙록 “셀러X 팔아요”
블랙록 (NYSE:BLK) 독일의 스타트업 셀러X(SellerX)에 대한 경매를 시작했어요. 셀러X는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유럽의 이커머스 기업인데요. 2021년 블랙록과 빅토리 파크 캐피털로부터 4억 달러 수준의 대출을 받았으나 이를 상환하지 못하며 결국 경매 대상이 된 것입니다. 셀러X의 공동 창업자들은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계획을 알렸습니다.
애프터마켓
매출 122% 급증한 엔비디아, 월스트리트 기대도 웃돌았다
회계연도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한 엔비디아
AI 산업의 제왕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2025년 2분기(7월 28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300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40%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74.15% 급증했습니다. 희석 주당순이익(Non-GAAP 기준)은 0.68달러입니다.
매우 좋은 성적표를 들고 온 엔비디아인데요. 이는 월스트리트의 예상도 넘는 수치입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기대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287억 달러와 0.64달러입니다.
3분기 가이던스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엔비디아는 3분기에 325억 달러의 매출을 가이던스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2분기 매출보다 8.19% 증가한 수치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이끈 호실적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낸 사업은 역시 데이터센터입니다. 데이터센터 부문 분기 매출은 2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호퍼(Hopper)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블랙웰(Blackwell)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고 전했습니다. 호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H100 GPU인데요. 바로 이 H100이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칩입니다. 그리고 블랙웰 아키텍처가 호퍼의 후속작이며, 더 높은 성능과 효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젠슨 황은 "블랙웰 샘플이 파트너와 고객에게 배송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랙웰의 출시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블랙웰은 4분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엔비디아는 이 제품에서 수십억 달러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업 부문도 체크해 보면요. 게이밍 및 PC 부문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문 시각화(Professional Visualization) 부문과 자동차 및 로보틱스(Automotive and Robotics) 부문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와 37% 증가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은?
엔비디아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2.10% 하락한 125.61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실적 발표는 장 마감 이후 이뤄졌는데요.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