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크로 현황: 경기지표는 둔화세, 7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 발표 관심
미국 6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의 5.9% 상승에 비해 둔화됐다. 리치몬드 연은이 발표한 8월 제조업지수도 전달의 -17에서 -19로 둔화됐다. 마찬가지로 8월 서비스업지수도 전달의 5에서 -11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3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101.9와 시장전망치인 100.9를 상회했다. 경기지표가 둔화세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전 확대는 잠시 소강상태다. 하지만, 이란에 의한 헤즈볼라와 후티반군의 대리전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300기가 넘는 미사일 공격을 했고 이스라엘도 전투기 100대를 동원하여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양측의 보복전은 강화됐다. 여기에 미국의 중재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거부하면서 당분간 리스크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유와 금의 가격 변동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경기둔화 지표에 주목하면서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30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에 따라 금리 인하폭이 결정될 수도 있다. 이를 반영하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18일 회의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을 64.0%로 50bp 빅컷은 38.0%로 계산했다. 11월 7일 회의에서 25bp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44.8%로 50bp 빅컷은 44.4%로 조정했다. 경기둔화로 전환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25bp가 높아 보인다.
증권 시장
<뉴욕 시장: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집중 >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을 기록했다. 27일 S&P 500과 나스닥은 5,625.80(0.16%)와 17,754.82(0.16%)로 마쳤다. 시장에 경기둔화 우려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7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 공개를 앞두고 경계감이 만연했다. 하지만, 28일 실적 공개를 앞둔 엔비디아 코퍼레이션 (NASDAQ:NVDA)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10% 상승하며 다른 지수를 압도했다. 반도체주인 엔비디아(1.46%), 브로드컴 (NASDAQ:AVGO)(0.84%), AMD (NASDAQ:AMD)(0.20%), KLA(NASDAQ:KLAC)(1.69%), 마벨 테크놀로지(NASDAQ:MRVL)(1.34%), 퀄컴 (NASDAQ:QCOM)(2.58%)이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기대감이 다시 회복됐다. 시장은 분기매출 287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UBS도 150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9월 9일 아이폰16을 공개하는 애플은 기대감보다 경계감이 높아지며 주가는 0.37% 상승하는데 그쳤다. 향후 금리인하에 따른 소비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며 소비재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부킹홀딩스(2.08%), 트립닷컴(8.76%), 스타벅스(3.03%), 코스트코(1.86%), 나이키(1.08%)가 강세를 이어갔다. 증시는 금리인하, 엔비디아 실적 발표, 유가 강세에 반응하며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837%로 올랐다. 그동안 하락에 대한 반등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9월 FOMC 회의에서 50bp 빅컷보다 25bp 인하에 보다 무게가 주어지며 이에 따른 수익률 조정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30일 7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도 작용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당분간 3% 후반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상해/홍콩 시장: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확대 기대감>
중국 주식시장은 차별화됐다. 27일 상해지수와 홍콩HSCEI는 각각 2,848.73(-0.24%)와 6,306.36(0.44%)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중국 증시도 이에 동조화됐다. 장중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1~7월 공업기업이 실현한 이윤 총액은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하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반대로 경기 부진의 주된 이유로 꼽히는 부동산 관련주들이 추가 하락을 기록했다.
본토증시는 기술주 하락으로 약세를 보였다. 폭스콘산업인터넷(-1.84%), 하이크비전(-0.91%), 입신정밀(-2.17%), ZTE(-2.17%), 웨이얼반도체(-2.04%), 기가디바이스(-1.47%), 원타이과기(-3.79%)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홍콩HSCEI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금리 인하 수혜주인 금융, 제약바이오, 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유지했다. 초상은행(1.46%), 핑안보험(0.83%), 우시앱텍(1.81%), 베이진(0.74%), 샤오펑(4.30%), 지리자동차(4.95%), 하이디라오(2.85%), 칭따오맥주(1.71%), 상미고분(5.45%)의 주가가 상승을 지속했다. 중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의 제시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를 극복해야 추가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댜.
<코스피 시장: 높아진 관망세>
한국주식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27일에 KOSPI와 KOSDAQ은 각각 2,689.25(-0.32%)와 764.95(-0.24%)로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4,078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끌어 내렸다. 28일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3일 연속 이어졌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KS:005930)(-0.39%), SK하이닉스 (KS:000660)(-2.56%), 하나마이크론(-2.41%), 한미반도체(-0.26%), 이오테크닉스(-2.36%), 피에스케이(-3.24%)가 약세를 이어갔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 생물보안법 등에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최고치인 973,00원으로 상승하며 황제주에 등급했다. 알테오젠도 전일 자사가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ALT-B4가 미국 물질특허 등록을 결정받았다고 발표하며 이날 315,000원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자리에 올랐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1.35%), 두산퓨얼셀(2.08%), 씨에스윈드(0.93%), 대명에너지(0.70%)가 동조화됐다.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금리인하, 중동 리스크,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관심을 기울이며 관망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074%로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미국에 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2분기말 기준으로 가계부채가 1,896조원으로 불어났고 GDP 대비 116.2%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택가격 상승까지 나타났다. 정부의 재정적자도 연간 10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어 국채 발행이 급증한 상황이다. 시장은 국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감안할 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 전반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통화 시장
<달러 인덱스: 하락 추세로 전환>
달러 인덱스는 100.56로 소폭 떨어지며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심리지수도 강세로 나타나며 이를 부채질했다. 여기에 30일 7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도 발동했다. 하지만, 9월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이 확실시되고 있어 달러화 약세 추세를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원/달러 환율: 1,300에서 높은 변동성>
원/달러 환율은 1,3231.0으로 마감했다. 원화 강세를 유지했다. 향후 달러화의 약세 추세가 기대되면서 원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강세에 원화도 동조화된 상황이다. 국내 매크로 지표 향방을 감안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시장
<국제 유가: 80달러 유지 가능>
27일 WTI 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75.73달러로 하락했다. 중동지역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발생 가능성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반면, 리비아의 원유 생산 중단은 리스크로 남아있다. 시장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하락세, 중국경제의 회복 전환, 유럽지역에서의 불안정한 공급망, OPEC+의 감산 계획을 감안할 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 가격: 천장 뚫린 상황>
국제 금가격은 온스당 2,555.20달러로 상승했다.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기에 금의 헤지 수요가 높게 유지됐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도도 높아졌다. 금가격은 천장이 뚫린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