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한 주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마치 7월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였는데요. 투자자들은 기술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청산하고 더 광범위한 투자처로 눈을 돌렸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고점 우려가 커지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어요. 이러한 배경에서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비중이 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소폭 하락했습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애널리스트는 “기술주 영역에서는 다가올 엔비디아 (NASDAQ:NVDA) 실적을 다소 우려하는 불안한 시각이 존재한다”며 “시장은 꽤 건강한 상태지만, 기술이 뒤처지면 큰 상승을 이루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에서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 종목이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증시 포인트 : 금리인하 모멘텀, 언제까지?
최근 시장에서는 분위기를 주도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날 역시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별달리 없었죠.
이런 가운데 그나마 금리인하 기대감만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총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발언은 시장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관건은 이 소재가 언제까지 영향력을 가질지인데요. 만약 연준이 예고한 대로 연내 금리인하가 한 번에 그친다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오래전부터 선반영되어 있던 만큼 시장을 주도하던 힘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인하 폭이 예상보다 크거나, 연말까지 여러 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이 모멘텀은 유지될 수 있고요.
일단 금리인하 폭이나 횟수에 있어서는 월스트리트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9월은 25bp 인하가 유력한 상황이고, 일각에서는 연내 3차례 금리인하 기대가 나옵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9월과 11월, 12월에 25bp씩 인하하며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연준은 자신들이 시장의 감각에 뒤처지지 않았다는 걸 알리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빨리 감축 모드로 들어가는 건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입뉴스
데토불이
데이터 센터와 땅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가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세이지 지오시스템(Sage Geosystems)과 지열 에너지를 구매하는 계약을 발표했거든요! 150메가와트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2027년까지 첫 번째 단계를 완료한 이후 미국 내에서 지열 에너지의 사용을 크게 확장한다는 계획인데요. 150메가와트면 약 3만 8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머스크가 정계로 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의 일정이 허락한다면 그를 자신의 내각에 기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어요. 다만 머스크가 워낙 바쁜 상황이라 연방 정부의 비용 절감 자문 역할을 맡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트럼프는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를 천재라 칭하며, 그가 AI 및 비용 절감과 관련해 매우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늘어날 수 있겠네요!
NBA 스타 총출동
나이키 (NYSE:NKE)의 조던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제품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후원 선수들과 함께 중국 투어에 나서기로 했어요! 가을에 예정된 이 투어에는 루카 돈치치, 자이언 윌리엄슨, 제이슨 테이텀 등 조던 브랜드의 시그니처 신발을 보유한 스타 선수들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나이키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일련의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인데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최근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30% 가까이 급락한 PDD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의 모기업 PDD홀딩스 (NASDAQ:PDD)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간) 28.51% 급락했어요! 테무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경고와 더불어 경쟁사인 바이트댄스 및 알리바바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PDD의 공동 창립자 레이 첸은 “현재의 성장 궤적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어요.
애프터마켓
FTC "크로거-앨버트슨 합병은 식료품 가격을 올릴 겁니다"
마침내 법정에 선 크로거와 앨버트슨
크로거와 앨버트슨 두 기업이 마침내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연방 법원 심리 때문입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크로거와 앨버트슨은 연방 법원에 서게 되었습니다.
FTC는 미국 거대 유통 기업인 크로거와 앨버트슨이 합병하게 되면, 식료품 가격은 올라가고 슈퍼마켓 노조원들의 임금은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합병 당사자들은 더 거대한 라이벌인 아마존과 월마트와 경쟁하기 위해선 합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죠. 이 크로거-앨버트슨 합병 거래는 미국 식료품 산업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입니다.
이번 법원 심리는 대략 3주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크로거의 로드니 맥멀렌 CEO와 앨버트슨의 비벡 산카란 CEO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합병이 간절한 크로거와 앨버트슨
합병이 간절한 크로거와 앨버트슨은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 약속을 내놓았습니다. 가격 인하를 위해 10억 달러, 근로자 임금 및 복리후생을 위해 10억 달러, 또 매장 환경 업그레이드를 위해 13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한 거죠. 또 반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회사는 약 600개의 매장을 C&S 홀세일 그로셔스(C&S Wholesale Grocers)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과 제안에도 불구하고 FTC는 이번 거대한 합병이 미국 전역에서 최소 550개 도시와 마을에서 경쟁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FTC는 크로거와 앨버트슨에 비해 경쟁력이 훨씬 뒤떨어지는 C&S 홀세일 그로셔스가 인수자로 나선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여주기'식 대응이라는 거죠.
식료품 가격이 꽤나 민감한 시기에 크로거-앨버트슨의 M&A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산업과 증시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지 꽤 되었기 때문이죠. 최근 몇 달 동안 물가 상승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높아진 물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정치권에서도 상당히 민감한 이슈인데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식품 및 식료품 가격 폭리를 연방 차원에서 금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크로거와 앨버트슨의 주가는?
크로거 (NYSE:KR)의 주가는 26일(현지시간) 1.58% 상승한 52.77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4%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앨버트슨의 주가는 8.72%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