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3일(현지시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한 주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건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었는데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잭슨홀 미팅에서 그가 직접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투자심리에 불이 붙은 거예요.
9월 금리인하는 이전부터 확실시됐던 시나리오지만, 파월 의장이 그 기대에 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리건 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인앤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의 연설 후 “시장은 일종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시장은 사이클이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금리인하가 가시화되자 국채수익률은 뚝 떨어졌습니다.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물론 통화정책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도 큰 폭으로 하락했어요. 또한 달러 낙폭도 컸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81% 하락하며 100.68을 기록했어요.
증시 포인트 : 알고 있었어도 기쁜 소식
파월 의장이 발언이 도대체 어땠길래 시장이 즉각 반응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그는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우리의 여정은 방향이 명확하다”고 밝혔습니다. 금리인하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통화정책 완화를 선언했다고 볼 수 있죠.
특히 주목할 점은 따로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인하 폭을 25bp로 제한하는 표현은 굳이 쓰지 않았습니다. 다른 연준 인사들이 전날 공개 발언에서 점진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죠.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에서는 그가 의도적으로 이러한 표현을 배제했으며, 따라서 빅컷의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빠진 건 점진적이라는 단어”라며 “어제 일부 발언과 달리, 그는 정책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크게 움직일 선택권을 없애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파월 의장은 필요하다면 (25bp보다) 더 큰 폭의 인하도 가능하다는 문을 열어뒀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입뉴스
텔레그램 CEO 체포되다!
텔레그램 메신저 앱의 창립자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 외곽의 르부르제 공항에서 체포되었어요. 두로프는 프랑스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는데요. 개인 제트기에서 착륙한 직후 바로 체포 절차가 이루어졌습니다. 텔레그램의 부적절한 콘텐츠 관리와 경찰과의 협력 부족에 대한 초기 수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경찰 측의 입장입니다. 텔레그램 측은 두로프가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텔레그램은 유럽의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다시 무료로 배포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자가 검진 키트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9월 말에 재개하기로 했어요. 미국인들은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4개의 무료 테스트 키트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종을 포함해 여러 변종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여름을 지나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현재 거의 모든 주에서 코로나19 검출 수준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9월 10일에 데뷔합니다
애플이 9월 10일에 신제품 출시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요. 이 자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해 새로운 애플워치, 에어팟을 공개할 전망인데요. 이 행사 이후 9월 20일부터 아이폰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신제품 라인업이 고객들의 기기 변화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여요. 또한 애플은 올해 말 신규 맥 미니, 맥북 프로, 아이맥 등 PC 라인업도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빅테크가 될 준비 중?
오픈AI도 이제 슬슬 ‘빅테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일까요? 최근 이 기업은 메타 플랫폼의 전 임원인 이리나 코프만을 전략적 이니셔티브 담당 책임자로 고용했어요. 코프만은 메타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며 생성형 AI 부문 제품 관리의 선임 디렉터로 일한 바 있습니다. 오픈AI는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 구글 (NASDAQ:GOOG) 등 빅테크와 경쟁하고자 소셜 미디어 분야에 경험이 있는 비즈니스 리더들을 채용하고 있는데요. 동시에 자사의 몇몇 주요 인재들이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 이직하는 상황도 겪고 있습니다.
애프터마켓
월스트리트, 엔비디아 매출 2배 증가 전망
8월 28일 실적 발표 예정
미국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엔비디아가 8월 28일 수요일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먼저 1분기 실적을 복기해 봅시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5년 1분기(4월 28일 종료)에 260억 4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수치죠. 이 엄청난 실적은 데이터센터 매출의 성장 덕분이었습니다. 1분기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427%나 늘어난 바 있습니다.
2분기의 실적도 1분기만큼은 아니지만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Zacks Investment Research)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그리브스 랜즈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아린 치크리 애널리스트는 "메타와 아마존 (NASDAQ:AMZN),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고객사들은 모두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 칩의 성능으로 AI 제품을 구축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산업의 분위기는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2분기 전망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6억 달러와 187억 달러입니다.
AJ 벨(AJ Bell)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는 지난 다섯 분기 동안 컨센서스 추정치를 무너뜨리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즉,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시장의 기대보다도 높은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은?
엔비디아 코퍼레이션 (NASDAQ:NVDA)의 주가는 23일(현지시간) 4.55% 상승한 129.37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이 기업의 주가는 무려 150% 이상 상승했는데요. 정말 엄청난 주가 퍼포먼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8월 23일 웨드부시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0달러에서 138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