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미국 고용 보고서가 큰 폭으로 하향 수정됨에 따라 고용 시장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3월 기준 지난 1년간 비농업 고용 증가는 기존 290만명에서 81.8만명이 감소한 208.2만명으로 수정됐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수정된 것으로 통상적으로 30~40만명 수준의 조정은 있어왔으나 이번과 같이 80만명이 넘는 수준은 다소 이례적이다. 한달에 약 7만명의 고용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번 데이터 수정으로 시장은 9월 50bp 인하 기대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잭슨홀 미팅(23일)을 앞두고 발표된 FOMC 의사록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7월 금리 인하 의향을 인정한데다 대부분 위원들이 9월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시장은 9월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나아가, 50bp 인하 가능성을 35% 반영 중이다.
에너지
WTI(9월)는 미국의 고용보고서에서 작년 3월부터 금년 3월까지의 비농업 고용 변동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하락했다. 중국발 수입 부진과 전반적인 석유 제품 부진으로 실물 수요에 대한 기대도 낮아진데다, 10월 OPEC+의 증산까지 예고된 시장에 기존 예상보다 미국 고용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악재가 더해지면서 우려를 키웠다. 이번 고용 조정은 예상외로 감소한 미국 원유 재고 결과를 상쇄하는데 충분했다. 미국 EIA 재고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460만 배럴 감소, 가솔린 재고는 160만 배럴 감소, 정제유는 330만bpd 감소했다. 이번 재고 움직임은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자연스러운 계절적 감소 수준이다. 또한 지난주 재고 증가에 대한 반작용과 Exxon사 대형 정유소 가동 재개로 Midwest 지역 가동률이 무려 10.4%p 증가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 이전 지난 한 달간 가솔린 평균 수요는 911만bpd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 8월 가솔린 수요(940만bpd) 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가솔린 선물 가격도 6개월래 최저치인 $2.2/갤런까지 하락하면서 현정권(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유권자들 중 30%가 피부에 와닿는 물가를 경제 지표로 꼽는데다, 미국 남성의 가장 많은 직업군인 트럭 운전사 직군을 포함해, 차량 운행을 생업으로 하는 많은 이들의 수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대선 전 가솔린 가격은 중도 표심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차질 우려는 여전히 유가의 강한 하락을 제한했다. 홍해 지역을 지나던 유조선이 예멘 앞바다에서 후티 반군으로부터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아 엔진 동력을 상실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팔레스타인 정부 간부를 살해하고 헤즈볼라 무기고를 폭격했다. 헤즈볼라도 이에 대응해 전일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50발 이상의 로켓을 골란 고원으로 발사했다. 캐나다 철도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 하루 9만bpd 수준의 미국향 수출 차질 가능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5월부터 Trans Mountain 파이프라인 확장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기존 13만bpd 수준의 철도 수출이 30% 가량 감소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