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크로 현황: 노동시장 둔화, 잭슨 홀 미팅에 대한 기대감 지속
미국 노동부가 연례 비농업 고용 수정치를 발표했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 1년간의 통계치이다. 월평균 신규 고용규모가 기존 24만6천건(잠정치)에서 17만8천건(수정치)으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27.6%가 하락한 6만8천건에 대한 하향 조정이며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수정치다. 해당 지표로 미국 고용시장은 이미 둔화세에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연준의 9월 FOMC 회의에서 50bp 빅컷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이날 7월 연준 FOMC 의사록도 공개됐다. 이미 지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한 직후 파월 의장이 인터뷰에서 이미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지표에 더 비중을 둘 것으로 언급했었다. 대부분의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데 동의했으며 5.3% 금리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동 시장과 상업용 모기지 시장에서 경기 둔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높았다.
해당 내용들은 22일 개최되는 잭슨 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다시 한번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18일 회의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을 62.0%로 50bp 빅컷은 38.0%로 계산했다. 11월 7일 회의에서 25bp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38.3%로 50bp 빅컷은 47.2%로 조정했다. 경기둔화로 전환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25bp가 높아 보인다.
증권 시장
<뉴욕 시장: 다시 회복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을 기록했다. 전일 하락에서 다시 반등이다. 21일 S&P 500과 나스닥은 5,620.85(0.42%)와 17,918.99(0.57%)로 마쳤다. 이날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과 7월 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공개되면서 시장에 안정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22일 시작되는 잭슨 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피벗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됐다.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0.32%)와 알파벳(NASDAQ:GOOG)(-0.75%)을 제외하고 애플 (NASDAQ:AAPL) (NASDAQ:AAPL)(0.01%), 엔비디아 (NASDAQ:NVDA)(0.98%), 아마존 (NASDAQ:AMZN)(0.71%), 테슬라 (NASDAQ:TSLA)(0.98%), 메타(1.44%)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엔비디아는 0.98% 상승한 128.50달러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분기매출 300억달러 달성과 주가 최고치인 140.76달러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날 대형 소비재 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했다. 다국적 할인 백화점 업체인 TJX컴퍼니는 호실적과 상향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5.84% 급등했다. 특히 분기에 동일매장에서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할인 유통업체인 타겟도 호실적에 힘입어 11.58%가 급등했다. 하지만, 고가 백화점업체인 메이시스는 향후 가이던스 하향에 -11.58%가 급락했다. 증시는 잭슨 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799%로 하락했다. 이날 노동시장 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23일 잭슨 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50bp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 전환과 국제 유가 하락도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당분간 3% 후반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상해/홍콩 시장: 경기둔화 우려감 확대>
중국 주식시장은 하락을 이어갔다. 21일 상해지수와 홍콩HSCEI는 각각 2,856.58(-0.35%)와 6,141.78(-0.73%)를 기록했다. 전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해당 악재에 이어 간밤 미국 증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자 중국 증시도 이에 동조화되어 반응했다. 증시에서는 인터넷, 이커머스, IT 업종이 급락한 반면, 금융과 인프라 관련 업종은 강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본토증시는 소재 관련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은태자원(3.62%), 바오샨철강(0.50%), 운남구리(0.64%), 북방희토(0.18%), 성신리튬(2.93%)의 주가가 올랐을 정도다. 홍콩H시장도 경기 둔화 우려감에 빅테크들이 약세로 전환했다. 알리바바 (HK:9988)(-0.56%), 징동닷컴(-8.73%), 메이투안(-0.37%), 넷이즈(-1.34%), 바이두(-1.90%), 샤오미(-1.11%)가 하락을 보였다. 징둥닷컴은 월마트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중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있고 경기 부양책이 신뢰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저조해질 수밖에 없다.
<코스피 시장: 숨고르기 장세 진입>
한국주식시장은 차별화됐다. 21일에 KOSPI와 KOSDAQ은 각각 2,701.13(0.17%)와 779.37(-0.96%)로 마쳤다. 코스피 시장은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외국인이 306억원 순매수로 시장이 버텼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이 3,434억원 순매도를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21일 미국 연준 7월 의사록 공개와 22일 시작되는 연준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높아졌다. 그리고, 주가가 급락 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시장에서 기간 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2% 이상 하락한 여파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KS:005930)(-0.76%), SK하이닉스 (KS:000660)(-3.56%), 하나마이크론 (KQ:067310)(-2.70%), 한미반도체 (KS:042700)(-0.56%), 주성엔지니어링(-2.52%)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LG에너지솔루션(6.06%), 삼성SDI(5.63%), 에코프로(3.29%), SK아이이테크놀로지(4.55%), 포스코퓨처엠(3.46%), POSCO홀딩스(2.32%)가 크게 올랐다. 유한양행은 3세대 폐암 신약인 레이저티닙이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소식이 전해 지며 장중 17% 급등한 10만 97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었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0.32% 상승한 9만 430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는 2.978%로 소폭 내렸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관망세가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지만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을 감안한다면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이후에 국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국내 매크로 상황과 인플레이션 둔화폭을 감안할 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 후반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통화 시장
<달러 인덱스: 하락 추세로 전환>
달러 인덱스는 101.19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됐다. 특히, 금번 잭슨 홀 미팅을 거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피벗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하락 추세로 갈 경우 달러화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1,300에서 높은 변동성>
달러/원 환율은 1,334.0원으로 상승했다. 그동안 하락에 따른 반등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원화도 강세 추세에 있다. 잭슨 홀 미팅을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이 본격화되면 원화의 강세는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매크로 지표 향방을 감안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시장
<국제 유가: 80달러 유지 가능>
21일 WTI 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71.92달러로 약세를 기록했다.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중재에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둔화 전망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시장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하락세, 중국경제의 회복 전환, 유럽지역에서의 불안정한 공급망, OPEC+의 감산 계획을 감안할 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 가격: 천장 뚫린 상황>
국제 금가격은 온스당 2,547.90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사상 최고치 경신에서 소폭 내려왔으나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며 금의 헤지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중국의 금 사재기가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금가격은 천장이 뚫린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