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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 : 한국투자자 비중이 20%가 넘는 이곳을 조심해야!

입력: 2024- 08- 19- 오후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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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급락장을 가속화 시킨 가장 큰 원인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일 것입니다. 주요 글로벌IB들의 분석을 종합하여 보면 지난 8월 초 급락장 속에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중 50%~75%는 청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8월 중순 반등 속에 남아있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8월 초 수준까지 반등한 주식시장 상황에서는 한 번 정도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 오늘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을 보더라도 말입니다.

승승장구하든 엔캐리트레이드 : 8월 초에 급브레이크가 걸렸고.

10여 년 전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엔화 가치는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2012년 70엔대 후반에 있었던 달러엔 환율은 12년 뒤인 올해 2024년 상반기 말에는 160엔대까지 크게 뛰었습니다. 즉, 엔화 기준 달러 가치가 2배 이상 높아진 것입니다.

일본의 초저금리 기조 그리고 엔화 가치 장기 하락세는 결국 엔캐리트레이드를 오랜 기간 지속시켰습니다. 엔화를 빌려 기대수익이 높은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면 싼 이자로 레버리지도 키우고 수익률도 높이면서 되갚을 때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차입 원금 부담도 낮아졌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규모에 대해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는 곳은 없습니다. 추정 기관에 따라 5천억$부터 20조$까지 엄청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될 뿐이지요.

규모가 어찌 되었든, 지난 10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엔캐리트레이드는 승승장구하였습니다. 저금리로 환차익도 얻고, 미국 주식 등 기대수익이 컸던 투자 대상에서 수익률도 키웠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지난 7월 말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하고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엔캐리트레이드 논리가 꼬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8월 초 엔캐리트레이드 청산과 맞물리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순간적인 패닉에 빠졌었습니다.

최근 3개월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 참조 : 인베스팅

이후 반등 과정 : 엔고 쇼크 잠시 숨 고르는 듯하였지만

전 세계 금융시장에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속에 금융시장이 쇼크에 빠지자, 일본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유보적 입장을 시사하였습니다. 이후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면서 엔고 충격이 잠시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략 10여 일 동안 전 세계 주식시장은 8월 초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엔고 시대를 굳혀가려는 듯 오늘 월요일 장중 달러엔 환율이 급락(엔화 강세)하면서 지난 8월 초 수준에 근접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달러원 환율도 18원 이상 급락하면서 1,330원이 장중 붕괴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고, 일본은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상 여지가 계속 살아있다보니 달러엔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지난 8월 초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청산되면서 순간적인 시장 충격을 안겨줄 가능성이 커집니다.

가장 취약한 곳은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집중되었을 투자 대상

만약 달러엔 환율 하락(엔화 강세)이 지속될 경우, 우리가 지난 10여 년의 세월 동안 보았던 투자 흐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 즉, 버블 가능성은 있지만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묻지 마 식으로 상승만 하였던 투자 대상들이 과연 계속 그런 추세가 이어질지 다시금 재고 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물론, 금융시장이란 곳이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기에 지금의 엔화 강세로의 전환 분위기가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가 엔저 기조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극단에 이르면 반대로 변하게 된다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이 이제는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비록 오랜 기간 특정 투자 대상의 묻지 마 상승 속에 물극필반이라는 말이 지금은 잊혔지만 말입니다.)

어쩌면, 버블로 평가되지만 주가가 상승하였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끝없이 몰렸던 그러하기에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그 극단에 이른 투자 대상에 무리한 투자는 자제하거나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특히, 미국 유명 레버리지ETF의 한국 투자자 보유 비중이 20% 이상이 넘는다는 뉴스 기사는 현시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지 싶습니다.

2024년 8월 1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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