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매매분이 반영된 8월 7일 결제분 신용융자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는 예상되었는데 그 감소된 규모는 2003년 이후 최대치인 1조 3363억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월요일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거의 모든 종목을 초토화했던 수급 원인이 바로 신용융자 강제 청산이었던 것입니다.
신용융자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한편 부담 또한 줄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조심해야 할 투자 영역이 남아있습니다.
신용융자 : 19조 원대에서 17조 원대로 급감하였고!
신용융자의 증가는 강세장에서는 증시에 열기를 더해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급하게 투매하거나 강제 청산 알고리즘이 작동하면서 주가를 폭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과도한 수준까지 증가한 신용융자 상황은 강세장에서는 추가적인 열기를 만들게 하기 어렵게 하거나 약세장의 폭락 가능성을 키우게 됩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신용융자 잔고는 17조 원대 중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유가증권(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발생하면서 유가증권(코스피) 신용융자는 2조 원 넘게 증가하였고 그 결과 신용융자 잔고 전체 규모는 7월엔 20조 원을 넘어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7월 중순 이후 조정장과 지난주 8월 2일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이번 주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거치면서 신용융자 규모는 올해 연초 수준인 17조 7,191억 원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필자가 추적하는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31%대까지 낮아져
그런데 신용융자 금액이 줄어들었다는 것만으로는 부담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를 가늠하기 위해 필자는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매일 추적 관찰하고 있습니다.
올해 2024년 대부분 기간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35% 전후에서 딱 붙어있는 것처럼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 정도의 영역에서는 신용융자에 따른 부담이 심각하지는 않은 영역입니다. 문제는 40%를 넘어간 때이지요. 가까이는 2023년 9월, 2022년 1월, 2021년 9월, 2018년 상반기 대부분 기간, 2011년 1분기, 2008년 1월 등이 있었고, 이후 주식시장은 심각한 하락장을 경험하였습니다.
[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통계 ]
하지만 2024년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하, 신용융자 비율)은 35% 전후에 위치하면서 부담이 크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 비율이 31%까지 낮아졌습니다. 절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인 20% 레벨은 아니지만 신용융자 충격이 증시에 패닉을 만들 정도는 아닌 레벨에 진입한 것입니다.
하지만, 과열되었고 거품이라는 생각되는 영역은 무조건 피하시라!
이번 급락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그 이전에 폭등했던 버블 종목들이 하락할 때는 고점 대비 매우 심각한 하락률을 만든다는 것을 목격하셨을 것입니다. 단순히 “존버!!!”를 외치기에는 그 하락 폭이 매우 심각하지요.
굳이 종목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대장주급 종목 중에는 반토막 이상 하락한 종목들도 비일비재하고, 삼분의 일, 사분의 일 혹은 그 이상 수준까지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주가가 버티고 있는 종목 중에도 논리적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주가에 있는 종목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신용융자 부담이 감소하였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네러티브와 스토리로 주가가 끌어올려진 버블 영역권의 종목들은 조금은 냉정하게 투자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훼손되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탈은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손실률로 인한 이탈, 그렇다고 다시 들어가 보자니 눈에 보이는 고평가, 다시 보니 유행이 지난 네러티브와 스토리 등등
이러한 현상은 과거 2000년 초반에 한국 증시 역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자세한 칼럼은 내일 다루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8월 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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