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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국장: 노동시장 및 제조업계 위축에 커지는 경기침체 공포

입력: 2024- 08- 02-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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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증시

전날 기분 좋은 상승세를 연출했던 미국 증권시장이 1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급락했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금리인하 신호가 나왔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태도를 바꾼 게 하반기 경기침체를 우려한 대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겁니다. 실제 이날 나온 여러 데이터도 경기 둔화를 가리키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더욱 키웠고요.

포워드본즈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아침 경제 데이터는 경기침체까지는 아니라도 침체의 방향으로 계속 굴러가는 현실을 반영했다”며 “시장은 지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혼란 속에서 경기침체를 의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이제 배드 뉴스는 악재”

경제에 있어 배드 뉴스는 증권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말이 있죠. 미국 경제가 흔들릴수록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기 때문인데요. 금리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온 지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경제에 있어 배드 뉴스가 증권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한 거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니까요.

실제 이날도 그런 상황이 연출됐는데요. 우선 첫 번째 배드 뉴스는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 9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에 비해 1만 4000건 늘어났습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보다 더 많이 증가한 셈이죠. 또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7만 7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보다 3만 3000건 늘어났습니다.

두 번째 배드 뉴스는 제조업계에서 나왔어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나타났는데요. 지난달보다 하락한 건 물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습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넉 달 연속 위축세를 기록했다는 거예요. 통상적으로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확장, 그 이하는 위축을 나타냅니다.

또 S&P 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마찬가지로 49.6을 기록하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습니다. 그전까지는 그나마 확장세를 보였는데, 7월 들어 그 기세가 꺾인 거죠.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경제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7월 사업 업황이 악화했다”며 “4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 주문이 줄어들면서 생산이 거의 중단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공포가 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너무 늦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죠.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라이언은 “제조업 부진은 미국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을 가능성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둔화는 연준이 금리정책 완화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우려를 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전까지는 배드 뉴스가 호재였지만, 이제는 주식에 더 광범위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입뉴스

인텔 (NASDAQ:INTC) “3분기 힘들어요”

현지시간 1일 인텔은 2분기(6월 29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서 3분기 전망을 두고 애널리스트 기대보다 훨씬 낮은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며, 1만 5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 밝혔어요. 부정적인 미래 전망에 주가도 크게 흔들렸는데요. 정규 장에서 5.50% 하락한 인텔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추가로 18% 가까이 빠지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모더나 “우리도 힘들어요”

모더나 (NASDAQ:MRNA) 역시 1일(현지시간) 2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분기 애널리스트 전망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40억 달러에서 30억~35억 달러 범위로 하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유럽에서의 매출 감소 및 미국에서의 백신 경쟁 심화, 2025년으로 연기될 수 있는 국제 매출을 그 이유로 들었는데요. 이 같은 부진한 전망에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21.01% 급락했습니다.

월 구독료가 $42.99!

월트 디즈니 (NYSE:DIS)의 ESPN,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폭스 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설립한 스포츠 스트리밍 합작 벤처 베뉴 스포츠(Venu Sports)의 월 구독료가 42.99달러로 책정됐어요.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TV 프로그램임과 동시에 중계권을 취득하는 문제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유료 TV 패키지의 일부입니다. 이에 기존 유료 TV 배급사와 가격을 맞추고자 상당히 고가의 구독료가 책정된 셈인데요. 이런 가격 정책이 OTT 시청자들에게도 통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치열한 경쟁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캠페인이 7월 동안 1억 387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어요. 이는 6월 모금액인 1억 12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입니다. 이로써 트럼프 진영은 8월을 시작하며 총 3억 27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한편 민주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는 아직 7월 모금액을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한 그 주에만 2억 달러가량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프터마켓

실적 발표한 애플, 매출·수익 기대보다 좋았다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한 애플

세계 최대 기업 애플이 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4년 3분기(6월 29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857억 7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24% 늘어난 253억 5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과 희석 주당순이익은 각각 214억 4800만 달러와 1.40달러입니다.

이 같은 실적은 월스트리트의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기대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845억 3000만 달러와 1.35달러였습니다. 즉, 애플은 매출과 수익 모두에서 기대보다 좋은 성적표를 가져온 셈입니다.

서비스 매출, 사상 최고치 경신

이제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애플의 핵심인 아이폰 부문의 매출은 392억 9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4% 감소했습니다. 이 부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5.81%에 달합니다. 아이폰 판매 부진이 애플의 아킬레스건이 된 상황인데요. 이번 분기는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맥과 아이패드 부문의 매출은 좋았습니다. 이 두 부문의 매출은 각각 70억 900만 달러와 71억 6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와 23.67% 성장했습니다. 다만 웨어러블, 홈 & 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한 80억 9700만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가 주목할 사업 부문은 따로 있는데요. 바로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242억 1300달러로, 전년 동기 212억 1300만 달러보다 14.14% 증가했습니다. 애플은 '서비스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지역별 매출에서도 눈여겨볼 게 하나 있습니다. 중국 매출인데요.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한 지역입니다. 중국 분기 매출은 147억 2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4% 감소했습니다. 애플의 중국에서의 입지가 조금씩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이번 분기에 우리는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강력한 생성형 AI 모델을 탐재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한 놀라운 업데이트를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영업 현금 흐름이 290억 달러에 육박해 320억 달러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애플 (NASDAQ:AAPL)의 주가는 1일(현지시간) 1.68% 감소한 218.3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17.63% 상승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이날 애플의 목표주가로 25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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