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4일(현지시간) 올해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고, 특히 기술주 비중이 큰 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어요.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건 부진한 실적이었습니다. 한껏 기대를 모았던 빅테크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우려가 커진 거예요.
투자회사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과매수 장세, 투자자들의 높은 실적 눈높이, 주식이 약세를 보이는 계절적 요인 등이 겹쳐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악재가 여럿 겹쳐 급락을 연출했다는 건데요. 다만 메이필드 전략가는 “강세장 속의 건강한 조정은 방어적으로 나설 때가 아니라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의 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AI 랠리, 여기가 종점?
사실 급락장의 원인이 단순한 실적 부진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이 연장선에서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AI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생각과 달리 즉각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드러났으니까요.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마침내 AI 투자가 수익 창출보다는 비용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도 큰 건데요. US뱅크 자산운용의 투자 디렉터인 윌리엄 노시는 “높은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영역을 봤다”며 “2분기에 기대감으로 높이 올랐다가 실적 추정치를 놓친 주식들은 급격한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인데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건 너무 높은 가치 평가와 압박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이에 월스트리트에서는 시장의 로테이션 속도가 더 빨라질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스트라테가스는 “매그니피센트 7이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다면 수면 아래에서 빠르게 교체 매매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최근 예상했던 대로 AI에 대한 열광은 결국 실망으로 바뀔 거고, 앞으로 2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입뉴스
그대로 씁니다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윈도우 운영체제 접근을 제한할 계획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윈도우 기기들이 일제히 다운되는 오류를 겪고서도 파트너십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인데요. 글로벌 기술 장애 이후 즉각적으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모든 시스템에서 배제했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와는 대조적인 반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달러를 드려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NASDAQ:CRWD)가 IT 업계 근로자들에게 10달러 기프트카드를 지급했어요. 컴퓨터 서비스 복구를 위해 오랜 시간 근무해야 했던 것에 대한 보상으로 우버 이츠 크레딧 코드를 이메일로 발송했는데요. “추가 작업을 초래한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감사의 표시로 커피나 늦은 밤 간식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기프트카드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와 그 규모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는데요. 소셜 미디어에서 일부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날부터 10억 달러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얻어 24일(현지시간) 거래를 개시했는데요. 첫날 거래량이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첫날 거래량의 약 23% 수준입니다. 첫날 출시된 ETF의 개수는 9개였고요. 이 ETF들에 순유입된 자본은 1억 700만 달러 수준이었어요. 가장 많은 투자금이 유입된 ETF는 블랙록이 출시한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였습니다.
770억 딜 체결
NBA가 월트 디즈니 (NYSE:DIS)의 ESPN, 아마존 (NASDAQ:AMZN), 컴캐스트의 NBC 유니버설과 총 770억 달러 규모의 미디어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어요! 이로써 현 미디어 권리 보유자인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의 마지막 입찰은 거부되었습니다. 이 계약은 2024-2025 시즌 이후에 발효되는 11년 기간의 계약인데요. 특히 전통적인 TV 미디어가 아닌 아마존 프라임과의 계약에서 어떤 성과를 올리게 될지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애프터마켓
부진한 성적표 들고 온 포드, 월스트리트 기대에 못 미쳤다
2분기 실적 발표한 포드
미국의 대표 레거시 완성차 기업인 포드가 2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478억 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5%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18억 31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9% 감소한 수치입니다.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은 0.4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가 기대한 수익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입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자동차 사업부 매출과 주당순이익 전망은 각각 440억 2000만 달러와 0.68달러입니다. 포드가 이번 분기 기록한 자동차 사업부 매출은 448억 1100만 달러였는데요. 매출은 기대보다 더 잘 나왔지만, 주당순이익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던 겁니다.
사업부별 실적은?
포드의 짐 팔리 CEO는 "포드 플러스(Ford +)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기본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초점을 맞춰 별도의 팀을 운영함으로써 투명성과 책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모두에게 더 나은 의사 결정이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드 플러스는 포드가 2022년 선보인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2030년까지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차 판매 중 전동화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각 사업부의 성과를 나눠 살펴보도록 합시다.
포드의 전통적인 사업 부문인 포드 블루는 2분기 동안 26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수치이죠. 상당히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셈입니다. 상업용 자동차 생산을 맡고 있는 포드 프로 사업 부문의 분기 매출은 170억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나 개선된 수치입니다.
부진한 사업 부문은 전기차입니다. 전기차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포드 모델 e의 분기 매출은 11억 달러였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급락한 포드의 주가
포드 (NYSE:F)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1.16% 하락한 13.67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 마감 이후 실망스러운 실적이 발표되자 포드의 주가는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