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주식투자 공부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금융공학 쪽으로 들어가면 금융 관련 다양한 공식들이 있어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실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초등학생 저학년생들이 하는 사칙연산만 할 수 있으면 주식투자를 이해할 수 있지요.
그런데 어떠한 학문보다도 쉬운 주식투자 하지만, 학문적인 측면보다 훨씬 어려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사칙연산만으로도 금융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주식투자
요즘은 학생들은 선행학습 때문인지 혹은 똑똑해서인지 유치원 때부터 사칙연산을 하는 아이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더하기 빼기부터 나누기 곱하기 때지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이미 모두 숙달하더군요.
사칙연산, 아이러니하게도 주식투자에서 사칙연산 계산이 나오게 되면 성인인 어른들은 어려운 공식도 아닌데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도 풀 수 있는 문제인데도 말입니다.
예를 들어 주당순이익을 계산하면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누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공식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아 ~~ 머리 아파"하시는 분들 참으로 많습니다.
곰곰이 주식투자를 생각해 보면 다른 학문에 비하여 정말 쉽습니다.
금융 관련 시험문제를 보아도 계산 문제라 한들 아주 복잡한 것이 아니라 사칙연산 수준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복잡한 복리 계산 등도 있지만 그런 문제는 포기하더라도 잘하면 사칙연산만으로도 금융 관련 자격증을 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난이도가 있는 금융 자격증 시험에도 단순한 쌀집 계산기만 들고 오는 분들도 은근히 많을 정도입니다.)
이 처럼 주식투자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증권 포털에서 제공하는 기업 개요 화면을 통해 조회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지표들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주식투자 : 1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학문들은 그 학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고가 되어야만 합니다. 학문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어야 겨우 자리를 지킬 수 있지요. 생존을 위해 1등을 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현대인이 참으로 어렵게 산다는 슬픈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하지만, 주식투자는 1등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누가 1등인지 알 수도 없지요. 그렇다고 해서 상위 1%에 무조건 들어가야만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중간 정도만 해도 시장에서 충분히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수익이 났다는 것을 자랑할 수준이 되려면 상위 30% 이상 정도만 하면 됩니다.
장기적으로 주가지수에만 투자해도 손해는 보지 않으니 이 위치를 중간 정도로 잡을 수도 있겠지요? "에이~ 제 주변에는 주식투자로 돈 번 사람이 없어요."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로 투자 수익을 장기적으로 내고 계신 분들 은근히 많습니다. 말하지 않는 이유는 2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겠군요.
하나는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이래저래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기에 소문내지 않는 경향이 큽니다. 주식은 유동자산이고 마치 공돈처럼 생각하는 군중 인식이 있다보니 투자 수익이 나면 마치 자기 돈인 양 빌려달라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늘어납니다. 그러하기에 경험이 있는 분들은 더욱 수익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주식투자 기대수익률이 높은데 수익은 본인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마치 손해 본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아이고, 수익은 무슨 간에 기별도 안 가" 뭐 이런 분위기랄까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 시장에서 생존하고 있다면 적어도 시장에서 조금씩이라도 수익을 만들고 있는 분들이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 주식투자 무리하게 높은 수익률을 내지 않아도 너무 어렵게 공부하지 않아도 수익을 만들 수 있는 투자 대상인 것입니다.
다만, 가장 어려운 문제 : 마음에 모든 것이 달렸다.
하지만 주식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투자심리라는 마음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투자 지식이 많고 경제학과 경영학, 투자론의 대가라 할지라도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 이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예전 필자가 경영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학교 경영학과 교수들님 중 주식투자로 수익을 만든 분이 단 2~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회자되곤 하였습니다.
지식이 남들보다 해박한 분들이 왜 수익을 만들기 어려웠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투자심리를 관리하는 것이 너무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나빠졌을 때, 내 수익률이 옆집 친구의 재테크 성과보다 나빠졌을 때, 아무리 큰 수익률을 내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을 때, 뉴스에서 쏟아지는 나쁜 소식, 가족들의 투자에 대한 압박 등등 주식 투자심리를 요동치게 하는 일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 심리적 요동은 내 자신의 투자를 망치는 원인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의 소리, 마음속의 소음을 이겨낸다면 여러분은 편안하게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주식투자에서 심리적인 최고의 단계는 "주식투자가 심심하다"라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흥분도 없고 분노도 없는 고요한 심리상태 말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 단계에 올라와 계신지요?
2024년 6월 2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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