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데요. 엔비디아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열풍이 계속되고 있고, 기술주 역시 여기에 힘입어 호조를 띠고 있습니다.
실제 아마존은 AI와 밀접하게 연관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이날 시가총액 2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금요일에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그에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문다면 화룡점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소 비관적인 시각도 있는데요. 반센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반센은 “현재 주식시장은 매우 비싸다”며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 대한 주가 조정 및 계산을 지나치게 앞서서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주 기술주의 변동성이 무언가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과도한 투자심리나 도취감, 지나친 모멘텀은 항상 결과가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하반기에는 우리도…!”
상반기 내내 AI 랠리가 나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랠리를 견인하던 일부 종목의 상승세가 꺾이면 시장도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러나 시장을 조금 더 찬찬히 뜯어보면, 긍정적인 신호들도 찾을 수 있습니다.
연초에는 확실히 빅테크 등 AI 관련주에만 투자심리가 쏠렸지만, 2분기에는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날 스트래티지스 증권은 “2분기의 고무적인 점은 시장 상위권과 나머지 주식 모두의 성장률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S&P 500 가운데 매그니피센트 7을 뺀 나머지 493개 기업에 대한 추정치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이러한 성장의 확장이 결실을 맺게 된다면 강세장은 지속가능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한입뉴스
미국인들의 진짜 고기 사랑
맥도날드 (NYSE:MCD)가 미국 시장에서 맥플랜트(McPlant) 버거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밝혔어요. 소비자들에게 식물성 단백질 옵션을 제공하는 맥플랜트 버거는 샌프란시스코와 댈러스에서 판매를 테스트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식물성 메뉴가 꽤나 선전했는데 말이에요. 현재 맥도날드는 식물성 옵션 대신 닭고기 제품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높아진 물가에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음식을 찾으며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5개 중 1개는 불량
미국의 전기차 충전기 중 5분의 1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됐어요. 하버드 경영 대학원에서 진행한 이 연구에 따르면, 고장 난 충전기, 불규칙한 요금, 일반 차량이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을 차지하는 문제 등으로 인해 전기차 충전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워싱턴, 버지니아 주 등 공공 충전소가 없어 일명 ‘충전 불모지’라 불리는 지역에서 전기차 구매자들의 충전 불안(charge anxiety)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전했어요.
7월 4일이 분기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7월 4일을 전후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요! 현재 블랙록, 반에크 등 8개 자산운용사가 SEC에 이와 관련해 승인을 요청한 상태인데요. 서류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다만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만큼의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장 규모 및 거래량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기대가 너무 높았나?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NASDAQ:MU)가 회계연도 2024년 3분기(5월 30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AI 강세론자들이 기대하던 것보다 낮은 수준의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가도 애프터마켓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마이크론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은 74억~78억 달러였는데요. 월스트리트 평균 전망인 75억 8000만 달러를 커버하는 범위이긴 했지만, 80억 달러도 넘겼던 전망치 상단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애프터마켓
쉬인·테무의 공격에 대비하는 아마존
아마존 (NASDAQ:AMZN)의 온라인 스토어 계획
중국의 쇼핑 플랫폼 쉬인(Shein)과 테무(Temu)가 미국 시장을 휘젓고 있는데요. 미국의 터줏대감 아마존이 이에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저렴한 가격의 의류와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중국에서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구조이죠. 아마존은 중국 제품을 미국 물류 창고에 미리 제품을 쌓아둔 뒤 빠르게 배송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제 중국 판매자가 미국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모델도 추가하려는 겁니다. 이는 정확히 중국의 이커머스 경쟁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이 새로운 온라인 스토어는 아마존 웹사이트의 하나의 섹션으로 추가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초대된 판매자만이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아마존은 이 새로운 방식에 대해 "우리는 더 많은 선택권과 더 낮은 가격, 더 큰 편의성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판매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항상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파격적인 할인과 마케팅 공격 퍼붓는 중국 경쟁사
중국의 쉬인과 테무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아주 공격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할인과 대대적인 광고를 집행하는 거죠. 이 두 플랫폼은 빈번한 할인 행사와 다양한 쿠폰 발송, 지속적이면서도 광범위한 온라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략은 미국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 옴니센드가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4%는 테무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제품을 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베이의 29%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물론 아마존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구매한다는 응답은 76.4%로 압도적입니다. 다만 테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무는 매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어지는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는 소비자들이 더 싼 제품을 찾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는 테무와 쉬인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아마존의 주가는 26일(현지시간) 3.90% 오른 193.61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이 기업의 주가는 약 52% 올랐죠. 한편 쉬인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애초 이 중국의 기업은 미국 상장을 추진했으나 미국 국회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