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부터 진행 중이긴 하였습니다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증시 그리고 나스닥 중심의 극단적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논란을 뒤로하고 강세 흐름이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지속되면서, 전 세계 투자자금이 미국 기술주로만 쏠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로 인한 극단적인 차별화 장세가 진정될 수 있을까요?
미국 나스닥 vs 미국 그 외 주식 그리고 미국 외 국가들 증시
최근 몇 년 동안의 증시는 그야말로 “미국 나스닥 vs 그 외 전 세계 모든 증시” 대결 국면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대결 국면의 결과는 미국 나스닥(성장주)의 일방적인 승리였고, 미국 나스닥 외의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흐름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위의 도표는 미국 NASDAQ 지수와 주요 증시의 2020년 연초 이후 대략 만 4년 반 동안의 등락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미국 나스닥 지수는 거의 더블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다른 주요 증시들의 등락률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대표 지수인 다우지수와 미국 중소형주 대표 지수인 러셀2000 지수보다도 상승률이 거의 3배~4배 달할 정도로 월등히 높은 상승률 기록하고 있습니다.
(※ S&P500지수의 경우 나스닥에 포함된 종목들이 상당수 포함되어있다보니 68%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만, 위의 표에서는 생략하였습니다.)
한국, 독일, 유럽증시는 나스닥 지수 상승률에 비하면 그저 귀여운 동생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특히나 이들 국가의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데 4년 반 동안 하락을 기록한 중국과 홍콩 증시는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일방적인 차별화 : 돈이 돈을 부르고 유동성을 만들어 주가를 더 높이면서
미국 기술주 중심의 장세가 추세적으로 반복되면서 나스닥 시장의 대표 종목들로 자금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요즘 증시의 현실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액 사상 최대라는 뉴스 기사는 이제는 일상이 되었지요. 이 자금 중 거의 90%는 엔비디아 (NASDAQ:NVDA),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술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요.
돈이 몰리면서 미국 기술주와 나스닥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미국 나스닥이 돈의 힘으로 상승하면서 또다시 유동성이 유입되는 그야말로 돈이 돈을 부르는 형국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앞 단락에서 보신 바와 같이 미국 나스닥 지수는 만 4년 반여의 시간 동안 거의 두 배 가까운 상승을 기록하였습니다만, 다른 국가 증시나 미국 내 다른 주가지수들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였을 뿐입니다.
주가 고평가론 속에서 발생한 엔비디아 급락 그리고 비트코인의 쌍봉 형성(?)
지난 밤사이 엔비디아(NVIDA)의 주가가 –6% 넘게 급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21세기 기술혁명이라 할 수 있는 AI 혁명 속에 폭발적인 매출 증가율과 함께 주가가 끝없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분위기와 달리 특별한 이유 없이 급락한 것이지요. 시장에서는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때문이라고 해석하고는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성장률이 매년 세자릿수를 넘는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기에 감히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을 예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증시 한편에서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과하게 반영된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존재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엔비디아의 추가 흐름이 2021년 말 이후 나타난 테슬라의 주가처럼 폭발적인 상승 기대 속에 급등하던 주가가 하락추세를 만들기 시작하면 시장의 체질은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일방적으로 몰렸던 미국 나스닥 중심으로의 자금흐름이 다른 증시로 몰리면서 지금까지 소외되었던 섹터나 국가들의 증시가 미국 기술주들 대비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즈음 2021년 말 이후에 비트코인 가격이 쌍봉형 패턴을 만들고 조정에 들어갔던 점을 한 번 정도 돌아보면서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추세가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만,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이 쌍봉형을 만들고 Neck Line이라 할 수 있는 6만$ 선을 깊숙이 깨고 내려가면 미국 나스닥(기술주) 중심의 증시가 다른 양상으로 전환되면서 시장의 체질이 변화될 것입니다.
소외된 곳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거나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지금까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화려한 시세를 분출했던 종목들이 의외로 힘없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지요.
물론, 향후 증시는 어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신 현재 증시를 가늠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바로미터로서 비트코인 가격 추이는 흥미롭게 관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추세가 한번 잡히면 그 추세로 이어지면서 성장주와 기술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024년 6월 2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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