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 metal
전일 비철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소매판매 지표가 엇갈리면서 전반적인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하며 0.2% 증가를 예상하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비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소매판매 증가세가 부진하자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평가했으나 같은 날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이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면서 금리 경로 신호가 엇갈렸고, 비철은 품목별로 다른 방향성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로리 댈러스 연은 총재는 5월 CPI는 환영할 만 하지만 인플레가 2%로 향한다는 확신을 위해서는 몇 달 더 좋아진 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역시 더 명확한 그림이 나타날 때까지 기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보태면서 시장이 바라는 정책 완화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기동: Anglo American사는 유지 보수를 목적으로 칠레 Los Bronces 가공 공장 일시 중단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월 이미 공개한 사실로 당시 2024년과 2025년 생산 가이던스를 각각 21만톤, 18만 톤 축소하였으며 최종적으로 2024년 73만~79만 톤/2025년 69만~75만 톤/2026년 76만~82만 톤의 가이던스를 발표했기에 예상 생산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Anglo American사는 공장 중단으로 인해 2025년 생산량이 과거 평균 수준보다는 거의 3분의 1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추가로 언급하기는 했는데, 동사 전체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주력 광산인 Los Bronces(327,700톤/y) 공장 유지 관리에 최소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Precious metal
귀금속은 미국 소매판매 데이터 부진에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자 전반적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정책 입안자들의 신중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귀금속은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EV metal
올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대약진하면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순제로로 만들려던 정책의 후퇴가 불가피해졌다. 그에 따라 2035년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려는 계획이 폐기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유럽연합의 탄소중립 프로그램인 Green deal은 2019년 팬데믹 이전 유럽 경제가 순항하던 시기 발표되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며 반발이 시작되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화석 연료 난방 기기를 금지하고, 농업용 연료 보조금을 중단하자 민심이 돌아선 것이다. 이번 극우 정당의 약진에는 에너지 가격 폭등과 고금리 속 시행된 고강도 환경 규제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도 작용한 만큼 전기차 전환은 앞으로 뒷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 1당 자리를 굳힌 중도 우파 유럽국민당(EPP) 만프레드 베버 대표가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 방침은 실수라며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 계획 수정을 처음으로 공개 거론했고, 총 76석을 차지한 대표적인 극우 정당인 유럽보수개혁파(ECR)에서도 환경 정책 후퇴 요구가 이어지는 만큼 조만간 내연기관 금지 정책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