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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테마에 흡수된 증시 유동성 : 제한된 체력 속 증시 현상

입력: 2024- 06- 04- 오후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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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거래일 산유국에 대한 희망을 키운 원유, 가스 매장 소식은 증시를 전체적으로 들썩이게 하였습니다. 특히나 한국가스공사처럼 너무도 무거운 주식이 오늘 장중까지 60% 이상 상승하는 등 소위 ‘산유국 테마’는 6월 초반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이번 이슈로 인하여 다시금 우리 증시 체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본격적인 산유국이 되는가? 기대감에 순식간에 형성된 테마.

엄밀하게는 한국은 이미 산유국이었지요. 2000년대 이전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에게는 “한국은 기름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다”라는 고정관념이 강하지만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동해 가스전에서 가스를 시추하였던 적이 있기에 ‘기름 한방울 나지 않던 나라“는 아닙니다. (당시 95번째 산유국 기록)
다만, 그 양이 너무도 적었었기에 산유국이라고하기에는 명함 내길기 애매하였었지요.
그런데 이번 정부에서 밝힌 석유/가스 최대 매장량 추산 140억배럴 소식은 전 국민의 소망 산유국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기름에 불을 붙인 듯, 너무도 순식간에 산유국 테마를 만들었고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가스 관련 기업들 그리고, 가스 채굴 관련한 기술 및 장비를 가진 상장사들, 가스 및 원유 시추에 필요한 강관 관련 기업들이 일시에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해당 종목들이 대부분 오랜 기간 저평가 영역에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보니 테마화 되면서 더 빠르게 그리고 순식간에 달아올랐던 경향이 강하였습니다.

문제는 산유국 테마가 쓸어간 증시 유동성 : 그 결과 취약해진 유동성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단 이틀 만에 최대 60% 이상 상승하였다.

단, 이틀 만에 급등한 가스 및 원유관련한 산유국테마는 주식시장 유동성을 기름종이처럼 빨아들였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오늘 6월 4일 장중 오후 2시 30분까지 1조 3천억 원 이상 거래대금이 발생하면서, 같은 시간 코스피 거래대금 10조 원에 13% 이상을 흡수 해 갔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외에 여러 가스 및 원유 관련 종목들로 쏠린 매수세까지 감안한다면 코스피 거래대금에 20%는 쉽게 넘길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종목이 거래대금이 원래 이렇게 컸던 종목들이 아니지요. 하루 수십~수백억 원 정도의 거래대금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증시에 공격적인 자금 중 상당수가 산유국 테마로 몰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결과 그 외의 종목들은 유동성 가뭄이 순간적으로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마치 가뭄이 심한 날씨에 모내기하려던 논에 물을 받아두었더니, 둑 일부가 터지면서 논에 물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결과 2시 30분 현재, 코스피 시장은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에 3배에 이르렀고, 코스닥 시장도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에 2배 이상에 이르렀습니다.

증시 체력의 아쉬움 : 급하지 않게 천천히 선순환되었을 때, 베스트 시나리오.

우리 주식시장이 근근이 버티고는 있습니다만, 체력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유동성이 순간적으로 한곳으로 쏠리면 유동성이 빠진 영역은 그야말로 체력 고갈현상이 나타나고 말이죠.
마치, 기립성 저혈압처럼 순간적으로 유동성이 특정 업종이나 테마로 쏠리게 될 경우, 주식시장 전체 종목들이 휘청거릴 수 있습니다.

만약 유동성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선순환한다면 제한된 체력 속에서도 주식시장은 강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지켜봐야 하는 심리적인 변수가 강하다 보니 단언할 수는 없는 영역입니다.
다만, 순간적으로 쏠린 산유국 테마가 너무 급하지 않게 숨 고르기를 하면서 천천히 움직인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증시 체력이 충분하게 채워질 때까지는, 제한된 유동성이 천천히 돌아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입니다.

2024년 6월 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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