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부터 깊어지는 약세장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요즘입니다. 주식시장 약세가 지속되다 보면 빚투 자금들은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5월 약세장 속에 오히려 빚투 자금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신용융자 잔고가 되려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약세장 속 빚투 자금의 증가는 자칫,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약세장에서 빚투 자금의 증가 : 증시 체력이 약해졌음을 암시
주식시장이 좋을 때, 신용융자 및 빚투 자금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금은 증시를 뜨겁게 혹은 과하게 달구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반대로, 증시가 약세장을 그릴 때는 레버리지 투자 자금들에 대한 강제청산이 발생하거나, 빚내어 투자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악화로 빚투 자금이 줄어들게 되지요.
[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증시 약세장이 진행되는 과정에도 신용융자 및 빚투 자금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작년 2023년 8월 증시, 2022년 봄 증시, 2021년 8월~9월 증시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었습니다.
약세장에서 빚투 자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물타기를 하는 상황을 추정하게 합니다. 하지만 빚투 자금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을 되돌리기는커녕 그저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정도로만 그치게 합니다.
그 이유는 증시 전반적인 체력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 악성 매물화 될 가능성이 큰, 약세장 속 신용융자 증가
빚투 자금들은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빚투 자금으로 매수세는 시장이 좋을 때는 크게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되지만 반대로 시장이 하락세가 나타나게 되면, 자의든, 타의든, 반대매매든, 반강제적으로 매도해야 하다 보니 호가를 낮추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성 매물화 되고 맙니다.
결국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 한 번씩 울컥하고 악성 매물이 주식시장에 쏟아지면서 허무한 주가 급락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어 버리지요. 그래서, 증시 조정기에는 미리미리 빚투 자금이 시장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이 건강한 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세장이 지속되는 즈음 신용융자는 과거 선례처럼 되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4월 말 대비 5월 28일까지 신용융자 잔고는 4,468억원 증가하였고, 미수금 또한 770억원 증가하였습니다.
앞 단락에 표시한 2021년 이후 약세장 중 신용융자가 증가했던 시기를 보면 이후에 증시 조정장이 급하게 발생한 후에야 신용융자가 대규모로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는 빚투 자금의 반대매매와 반강제적인 투매로 인하여 후유증을 앓아야만 했습니다. 이런 선례들이 한국 증시에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약세장에서 빚투 자금의 증가는 불편한 소식이 아닐 수 없지요.
그나마,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심각하지는 않은데.
최근 3년 동안 약세장 속 신용융자가 증가했던 때마다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40%를 넘어서면서 이후 깊은 약세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말았습니다.
(※ 증시 토크에서 종종 다루어드렸던 바처럼,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40%를 넘어서면 빚투 자금으로 인한 후유증이 발생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용융자 증가 수준이 예탁금 대비 34.9%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데 작은 위안을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 수준에서는 빚투 자금의 반대매매가 증시를 큰 쇼크에 빠트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다만, 시장 체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증시를 은근히 누르는 불편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반갑지 않은 존재란 점은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빚투 자금이 줄어드는 것이,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2024년 5월 3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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