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2일(현지시간) 전날 기록한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정책회의 회의록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최근 수개월 사이의 인플레이션 하락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금리인하가 또다시 멀어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전해진 엔비디아의 소식에 시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날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건 물론 주식 액면분할까지 결정했습니다. 현재 몸집이 엄청나게 불어난 상태에서 액면분할을 진행해 무게를 가볍게 하면 거래 유동성이 증가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투자심리가 가열된 것도 이 때문인데요. 이는 엔비디아를 넘어서 시장 전체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헨리 알렌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이제 거시경제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투자자들은 올해 기술주 랠리가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엔비디아의 보고서를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결과적으로 엔비디아가 높은 기대를 충족하는 실적을 발표한 만큼 상승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겠네요.
증시 포인트 : “고금리?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날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보고서를 살펴봅시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고금리 환경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또 이중 다수는 현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물론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주장한 건 아니지만, 만약 인플레이션이 이대로 잡히지 않고 다시 상승한다면 긴축을 더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부터 상당히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조금 더 두고 볼 필요는 있습니다. 5월 회의가 진행된 이후 나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냈기 때문이죠. 즉 이러한 발언은 연초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 이상으로 강하게 나오던 상황에서 이루어진 겁니다. 만약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수치로 나타난다면, 다소 매파적이었던 위원들의 태도도 점차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더욱 유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한입뉴스
WSJ와 손잡았다!
오픈AI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 포스트 등 매체의 소유 기업인 뉴스 코퍼레이션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었어요. 앞으로 5년 넘는 기간 동안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현금 및 크레딧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픈AI는 인공지능 훈련에 언론사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바 있는데요. 이후 지속적으로 라이선싱 확장에 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반려동물을 공략하라
월마트가 자사의 멤버십 제도인 월마트+에 가입한 고객에 한하여 반려동물을 위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어요. 이는 월마트+를 통해 주어지는 첫 헬스케어 혜택인데요. 멤버들이 계속해서 구독을 유지할 수 있게 할 유인 요소로 반려동물을 택한 모습입니다. 약 1억 80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아마존 (NASDAQ:AMZN) 프라임과 비교해 여전히 월마트+ 구독자의 규모는 작은 편인데요(1000~6000만 추정). 이런 혜택들이 쌓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룰루레몬의 위기?
일명 요가복 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기업, 룰루레몬의 주가가 22일(현지시간) 7% 넘게 급락했어요. 이 기업의 최고 제품 책임자(CPO) 선 최(Sun Choe)가 사임을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룰루레몬의 성공을 이끌었던 핵심 인재의 이탈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한 것입니다. 안 그래도 최근 룰루레몬의 판매가 다소 주춤하는 추세였거든요. 룰루레몬은 오는 6월 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지금의 난관을 돌파할 묘수를 들고나올 것인지 궁금하네요.
AI 위원회 만든 메타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AI 및 기술 발전에 있어 가이드를 제공할 제품 자문 위원회를 만들었어요. 스트라이프의 CEO겸 공동 창립자인 패트릭 콜리슨, 깃허브의 전 CEO 냇 프리드먼 등 총 4명의 임원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이 자문 그룹을 통해 메타의 AI 전략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애프터마켓
실적 발표 엔비디아 (NASDAQ:NVDA), 매출 262% 폭증했다
1분기 실적 발표한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22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5년 1분기(4월 28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260억 44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매출인 71억 9200만 달러보다 무려 262% 폭증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인 2024년 4분기 매출보다 18%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는 워낙 수익성이 탁월한 비즈니스 모델을 두고 있습니다. 덕분에 매출의 상승보다 훨씬 높은 폭의 이익 증가를 보였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은 169억 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0% 증가했습니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28%나 늘어난 148억 810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6.12달러(Non-GAAP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도 좋았을까요? 매출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246억 5000만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주당 순이익 역시 예상치인 5.59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구축"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을 이끈 건 역시 데이터센터입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7%나 증가한 226억 달러였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기업과 국가들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수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구축해 새로운 상품인 AI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엄청난 자금이 데이터센터 섹터에 투입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어 그는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 상당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며, 기업의 비용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수익 기회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업적인 진전 외에도 엔비디아 투자자라면 꼭 인지해야 할 소식도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보통주를 10 대 1로 액면 분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4년 6월 6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보통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6월 7일 장 마감 이후 보통주 9주를 추가로 받게 됩니다.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은?
엔비디아의 주가는 22일(현지시간) 0.46% 하락한 949.50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실적 발표는 장 마감 이후에 이뤄졌는데요.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분에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