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하늘높은줄 모르고 신고가를 향해 잘 나가던 글로벌텍스프리 (KQ:204620)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급락을 맞았습니다. 갑자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글로벌텍스프리 :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가가치세 환급기업
글로벌텍스프리는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하는 기업인데, 해외여행객들의 국내 복귀와, 이들의 쇼핑패턴이 백화점/면세점에서의 기성 화장품 쇼핑 -> 올리브영 등 개별 샵에서의 개인 취향에 기반한 다양한 물품의 쇼핑 등으로 변화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회사죠.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쇼핑단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과, 곧 있을 5월 초의 중국/일본 관광객들에 대한 기대로 인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종목이기도 합니다. 글로벌텍스프리의 사업구조는 간단합니다. 외국인들이 직접해야 하는 세금환급절차를 대신 해 주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겁니다. 외국인들은 글로벌텍스프리에 신청만 하면 됩니다.
이러한 글로벌텍스프리는 국내 점유율 1등 뿐 아니라, 또 다른 시장개척에 진심이어서 싱가폴/프랑스에서도 세금환급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 쪽의 성장률이 국내보다 더 좋았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1. 명품의 나라로 쇼핑 단가가 높고,
2.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가맹점 실적이 더 좋아질걸로 예상되었으며,
3. 실제 현지 진행하는 사업의 성장률이 한국보다 좋은 상황
이 알려지면서, 리오프닝주 + 파리올림픽 수혜주 로 부각되어 기관 중심으로 엄청난 매수를 시도했어요 그 결과 주가는 3월말부터 정말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세관의 경고 : 너희 사업 못 하게 될수도
오늘 오전에 글로벌텍스프리에서 공시를 하나 냈습니다. 국내사업만큼, 아니 국내사업보다 더 기대가 컸던 프랑스에서 사업자 자격정지 통보를 받았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생각보다 큰 악재가 분명 맞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글로벌텍스프리의 프랑스 법인이 현지에서 텍스리펀드 사업자 자격에 따른 의무인
- 환급 절차의 안전성 보장
- 관광객의 환급자격 및 증빙자료의 진위확인절차 시행
- 세금 환금전표 데이터 전송, 통합성 평가 및 이상징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걸로 판단하여 정지시키려 하는데, 앞으로 30일간 세관에 의견 표명할 기회가 있고, 이 때도 위의 내용이 소명이 되지 않는경우 자격정지가 확정된다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소명과정과 자격정지 통보 취소를 하는 과정의 난이도라고 봅니다. 이 부분이 우리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감을 잡기 힘든 부분입니다. 이 통보가 결코 가볍지는 않지만, 해당 국가의 행정 관습에 따라 경고성 통보일수도 있고, 아님 최후통첩 직전 마지막 동아줄을 내려주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사업 철수가능성의 의미와 주가 전망
글로벌텍스프리의 메인 사업은 국내 세금환급사업이지만, 추가로 진행하는 사업 중 최근 성장률이 가장 높은 부분이 바로 프랑스 법인 쪽이었습니다. 국내시장도 코로나시절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였고, 시장 점유율이 60% 가 넘는 과점기업이지만, 프랑스와 싱가폴은 이제 시작하는 미개척 분야라서 성장가능성이 무긍무진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프랑스 사업의 철수가능성이 더 큰 타격으로 와 닿는겁니다.
물론 프랑스에서 사업을 못 하게 된다고 해서 국내사업에 타격을 입는건 전혀 없고, 이 부분만 고려해도 주가 5천원은 합당한 평가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잘 나가던 사업이 그것도 회사측의 부족함으로 인해 철수 위기에 쳐했다면 좋은 소식은 아니겠죠. 또 최근 주도적으로 매수한 쪽이 기관이다 보니 개인과는 다른 칼같은 매도로 수급이 쉽게 회복되긴 힘들걸로 보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이 가격이라 하더라도 섣불리 사는건 위험합니다.
또 하나, 글로벌텍스프리는 코로나로 인해 오랜 적자기간을 지나오며 어쩔 수 없이 전환사채를 좀 많이 발행했고, 이를 몇번에 걸쳐 이미 상환은 했고 당장 상환가능한 건 없지만, 6월 이후엔 전환이 가능한 50억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이슈가 해결되는 한 달이 지나가면 그 때부턴 전환사채 전환 가능성도 같이 신경써야합니다.
따라서, 프랑스 자격취소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글로벌텍스프리는 섣불리 추가 매수는 하지 마시고, 일단은 추이를 좀 지켜보기를 권합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제가 주기적으로 주담통화를 통해 여러분들께 진생상황을 알려드리던 종목입니다. 오늘은 이슈 발생으로 주담통화가 성사되지 못했지만, 조만간 재시도 후 더 구체적인 내용과 전망을 다시 한 번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