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반영해 상승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 개전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동부 지역에 위치한 헤즈볼라 거점(바알벡)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 대원 수명이 사망했으며 민간 건물과 창고, 트럭 등도 함께 공격받았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하마스 고위 사령관을 암살한 베이루트 공습 이후 가장 주목받을 만한 공격으로 여겨진다. 하루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하마스와의 휴전과는 별개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하루만에 강화된 공습에 시장도 놀란듯 하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군이 주둔해있는 골란고원에 로켓 60여발을 발사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휴전 협상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다. 6주간 일시 휴전과 40명 이스라엘 인질 석방에 대한 큰 틀에서의 합의는 있었지만 세부 내용 조율과 하마스의 확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다음주 중 휴전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라마단 기간이 시작되는 3월10일 이전까지 하마스의 인질 석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라파 지상전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바있다. 또한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라파 지역에서 민간인 대피 계획과 향후 작전 전략을 전시 내각에 제출해 공격 임박 가능성도 함께 보이고 있는데, 하마스와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둔 압박인지 실제 공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UAE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MC13)에서 이스라엘 경제장관과 사우디 상무장관이 함께 만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국교를 수립하지 않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장관의 공개적인 만남은 극히 이례적이다. 사우디 경제장관은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고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주춤했던 관계 정상화가 다시 재개될 수 있을지 여부도 함께 주목된다. 사우디는 가자 전쟁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될 경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일시 휴전 논의를 앞두고 나온 상징적인 양국의 움직임이었다는 평이 우세하다.
한편 전일 후티 반군이 미국 국적 유조선에 대함탄도미사일 공격과 무인기 공격을 시도하고 후티 반군이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해저케이블을 공격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지정학적리스크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