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미국장 휴장 Presidents’ Day]
러시아 야당 지도자 나발니 사망 이후 서방국들의 대러시아 추가제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나발니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급작스럽게 사망한 뒤 시신 부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국제 여론이 다시 러시아 이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나발니 부인도 참석한 EU외교장관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13차 신규 제재를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13차 제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인 2월24일 전까지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이 회의에서 유럽연합은 예멘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홍해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해군 군사작전인 아스피데스를 개시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육상에서 어떠한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만큼 직접 반격 중인 미국과 영국군의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덴마크는 조만간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것이며 보유하고 있는 모든 포탄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미국도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 장거리 버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은 미국이 확전 가능성을 감안해 사거리가 짧은 구형만 제공해 왔지만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할 경우 후방 지역 군 시설까지 타격이 가능해 전쟁 양상을 바꿀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까지 러시아의 전쟁 능력 약화를 위해서는 공군 지원과 더불어 사거리가 긴 장거리 공격 지원을 요구해온 바 있다.
한편 전일 열린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 임시 휴전을 제안했다. 미국이 휴전에 대한 명시적 지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두차례 휴전 요구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왔다. 미국이 휴전쪽으로 의지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나 대다수 국가들이 원하는 ‘즉각적인’ 휴전이 아닌 ‘가능한 빨리’ 휴전을 제안해 단기내 급격한 전황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도 19일부터 26일까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의 적법성에 대한 재판을 시작한다. 판결 결과는 수개월 뒤에 나올 예정으로 당장 큰 영향을 주진 안을 것이다. 판결 결과가 법적 구속력이나 강제성은 없으나 국제적인 상징성이 있는 만큼 카타르와 미국 등이 주도하고 있는 휴전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