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국 상장기업 밸류업 정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정책과제 추진방향”을 통해 한국 증시의 낮은 PBR 수준에 대하여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저PBR 관련 종목들이 1월 중후반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요. 그런데 향후 저PBR 관련 종목들의 순환 속에 ROE(자기자본 순이익률) 또한 중요한 참고 지표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저PBR 종목 : 억울한 면도 있지만 이유가 있기도 하다.
옛 속담에 “핑계 없는 무덤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 좋게 된 상황에는 각자마다의 원인과 이유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속담이지요.
상장기업 중 저PBR 종목이 된 종목들도 마찬가지로 이유 없이 저PBR 종목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중 억울하게 저PBR 종목이 된 경우에는 최근 반등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는 있습니다만, 핑계 없는 무덤 없는 것처럼 조금 파고들면 그럴 수밖에 없는 저PBR 종목들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지주회사만 상장한 것이 아니라 자회사들까지 무더기로 상장되어 디스카운트 된 예도 있고, 소액주주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다가 저PBR 영역에 들어간 상장사들도 있을 것이며, 회사의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인하여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종목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저PBR 종목에 대한 이유와 핑계가 있겠지만, 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명분이 있습니다. 바로 ROE(자기자본 순이익률)입니다.
ROE : PBR 계산에 매우 직접적인 지표
적정 주가 이론 중에는 잔여 이익 할인 모형(RIM)이 있습니다. 자기자본비용을 초과하는 순이익을 기간 할인하여 누적한 값에 자기자본을 더한 개념입니다. 이 공식을 직접 쓰면 복잡할 수 있으니 이 개념을 간단히 하면 흥미로운 공식이 나옵니다.
PBR = ROE ÷ 자기자본의 요구수익률
적정 PBR은 ROE를 할인율로 나눈 값이라는 단순한 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공식을 통해 주가순자산비율인 PBR이 ROE(자기자본 순이익률)에 비례한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
즉, PBR은 ROE가 커지면 함께 커지고, ROE가 낮아지면 PBR은 낮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ROE가 20%인 기업을 할인율 10%로 나눈다면 적정 PBR은 2배 일 것입니다. 만약 ROE가 50%인 기업이 있다고 한다면 같은 할인율 10%로 계산하면 적정 PBR은 5배로 높아질 수 있지요. 하지만 ROE가 5%로 낮아지면 적정PBR은 0.5배로 낮아지면서 저PBR 영역에 들어가고 맙니다.
ROE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누어 계산하기 때문에 자기자본 대비 수익성뿐만 아니라 자기자본을 얼마나 키워줄지를 알려주는 성장성 지표로도 해석되지요.
따라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큰 회사들의 경우 높은 PBR 레벨로 평가되고 성장 기대가 낮은 산업이나 종목들은 저PBR 영역에 주가가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기업 밸류업 : 저PBR 종목 중 수익성이 있는 종목이 명분이 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금융당국이 상장기업 밸류업을 위해 고심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이슈에 반응하고 있지요. 다만, 이 과정에서 테마주화 되어가는 경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기에 필자는 한편 마음이 불안하였습니다. 천천히 꾸준히 시장에 반영되어야지 긍정적인 효과가 오랜 시간 증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하게 반영되든, 천천히 반영되든 시장 참여자들은 처음에는 단순 저PBR 종목들에 환호하다가 저PBR과 더불어 ROE가 높은 영역으로 시야를 점점 넓히리라 저는 예상합니다. 지금도 수익성과 성장성도 있는데 PBR 1배 미만인 기업들 제법 많지요. 그러한 종목들을 발굴하시다 보면 좋은 기회도 자주 만나실 것입니다.
2024년 2월 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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