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전일 FOMC 회의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5.25~5.5%)해 네 차례 연속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성명서에서 변화된 내용을 살펴보면, ‘추가적인 정책 강화’라는 표현을 ‘어떤 조정’으로 변경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으며, 지금보다 더 큰 확신을 얻을때까지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음을 강조해 보수적인 뉘앙스를 유지했다. 여전히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긴 했지만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는 표현을 유지해 최근 물가 안정화 분위기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 확신하는 수준에 도달해 인하할 때라고 확신할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하며 3월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기자회견 이후 시장은 3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 33.9%, 5월 인하 가능성을 96.8% 수준으로 반영(Bloomberg 연방금리 선물 기준) 중이다. 통상적으로 연준은 금리 인상기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상 종료후 9개월 이상의 시차를 두고 인하를 시작한다. 그리고 연준은 가끔 소통에 실패할때도 있지만 섣불리 시장의 기대와 물가를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으로 시장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금번 금리 인상은 역사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가파르게 진행되어 왔던 만큼, 지켜보는 시차 또한 과거보다는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도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여전히 가지고 있으나 과거 금리 인하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던 시점들을 돌이켜보면 시장이 예상치 못한 수준의 큰 이벤트가 촉발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부러질 가능성이 높은 약한 고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존재하는 듯 보인다.
에너지
전일 WTI는 중국 지표 부진과 FOMC 회의 결과, 미 재고 영향 등을 반영해 하락 마감했다. EIA에서 발표한 미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3만 배럴 증가했고 가솔린 재고는 116만 배럴 증가했다. 정제유 재고는 254만 배럴 감소했다. 재고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이었지만 증가 규모가 크지 않았고 쿠싱 지역 재고가 200만 배럴 감소했던 만큼 유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미국내 시설 가동률은 전주 85.5% 대비 하락한 92.9%를, 미국 주간 생산량은 70만bpd 증가한 1,300만bpd를 기록했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한파 관련 생산 차질이 상당부분 마무리되면서 생산량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일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수시간 내에’ 보복할 것을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만한 반격이 없었다. 이란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직후 이란의 영토와 이익 그리고 국경 밖 국민에 대한 공격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적들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했다며 강경한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미 백악관 조정관은 “한번의 액션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여러 번의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시장이 안도한 점은 미국을 공격했던 이슬라믹 레지스탕스가 미국에 대한 모든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인데, 이 소형 조직이 친이란 민병대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 만큼 미국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