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미국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3.3%(QoQ, 연율화)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으로 전반적인 소비 개선으로 상품과 서비스 모두 고르게 증가했으며, 수출과 재정지출 재고 투자 등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분기 성장률 증가(+4.9%) 이후 경기 피크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으나 이번 속보치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일조했다. 다만 최근 미 고용지표는 소폭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5만건 증가한 2.14만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9.9만건을 상회했으며 연속실업수당 청구 건수 또한 183.3만 건으로 2.7명 증가했다.
에너지
WTI(3월)는 전일 미 경제 지표 호조와 공급 부족 우려 영향에 상승했다. 전일 러시아 흑해 인근 투압세 지역 원유 비축 및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보 기관(SBU)은 이번 러시아 남부 에너지 시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향후에도 러시아군에 연료를 제공하는 시설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러시아 상테페테르부르크 에너지 시설에도 유사한 무인기 공격이 발생했던 만큼 이러한 형태의 공격이 지속될 가능성에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전일 예멘 후티 반군이 또다시 홍해 선박을 공격한 점도 원유 공급 우려를 키웠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소유한 디트로이트호와 체서피크호가 미 해군의 호위 와중에 미사일 공격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미 해군의 특별한 반격이 없었고 미국과 영국은 후티 반군 핵심 관계자들 4명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고 후티 단체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미국내 모든 자산 동결, 미국인과의 거래 금지)로 지정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 주둔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완전한 철수에 대한 고위군사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최근 이라크내 주둔한 미군 기지에 계속되는 드론 공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내 이라크 주둔에 대한 여론도 크게 악화된데다, 비용부담과 실익에 대한 의문도 계속 제기되고 있었던 만큼 실제 철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 이후 중동내 친이란 무장세력들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이라크내 미군 기지는 총 150여 차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라크내 주둔 중인 미군 수는 2,500명 가량이다. 900명이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철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문제는 미국이 주요 주둔지에서 철수할 경우 미군의 존재로 그나마 억제되었던 IS의 대대적인 부활과 더불어 테러 재발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까지의 홍해 이슈들과 이란의 직접 개입, OPEC내 2위 원유 생산국인 이라크의 공급 차질 이슈까지 더해질 경우 원유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