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요 이슈
미국 11월 비농업고용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고 실업률도 10월 대비 하락해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11월 비농업고용은 19.9만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9만명을 상회했으며 전월 15만명 증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매판매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헬스케어(7.7만), 정부고용(4.9만명), 제조업(2.8만명)에서 호조를 보였다. 실업률은 3.7%로 10월 3.9%보다 0.2%p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 또한 전월 대비 0.35% 증가한 $34.1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0.3%를 상회한 수치다. 최근까지의 경제지표 악화와 노동시장 악화로 시장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되기도 했으나 이번 고용지표 발표로 금리 인하 기대 후퇴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에너지: OPEC에 대한 실망과 미 전략비축유 방출
한주간 WTI유는 3.8% 하락했다. 시장은 여전히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OPEC+의 무늬뿐인 추가 감산 합의 결과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OPEC+가 합의한 220만bpd 추가 감산에는 추가 감산 중인 사우디와 러시아 물량이 130만bpd가 포함되어 있으며, 실제로 내년 1월부터 추가 감산에 합의된 물량은 90만bpd에 불과하다. 이중 이라크(자발적 22.3만bpd 추가 감산 합의)는 현재 쿠르드족과 터키와의 분쟁으로 약 40만bpd 가량의 공급차질이 발생 중이고, 쿠웨이트(13.5만bpd 추가 감산 합의)는 최근 전력난 발생으로 생산량이 이미 목표대비 20만bpd가 낮다. UAE(16.3만bpd 추가 감산 합의)는 어차피 내년 1월부터 OPEC내 유일하게 생산 목표치가 20만bpd 상향 조정되는 것으로 지난 6월 회의 때 합의를 봤기 때문에 실제로는 추가 감산 약속을 감안해도 금년 대비 생산 목표량이 도리어 4만bpd 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준다. 러시아(추가 석유제품 20만bpd 제한 약속)는 이번에도 원유 생산량이 아닌, 석유 제품 수출을 제한하기로 약속해 실제 원유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 외 국가들의 생산량은 이미 내년 1월 생산 목표 이하로 생산 중이거나 생산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를 전격 방문해 시장 기대를 높이기도 했으나 기존 합의 내용을 강조하는데 불과한 기자 회견에 시장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한편 미국 정부가 4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인 전략비축유를 300만 배럴 재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구매 결정은 900만 배럴 규모의 바이백 이후 추가 된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등한 유가와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8억 배럴을 방출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미미한 수준(미국 하루 생산량의 17%에 불과)이며,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정부의 면피용 행보로 평가된다. 셰일업체들에게 정부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수준의 유가 수준 지지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라는 점을 어필할 수 있다. 최근 뉴스 보도들에서 1.8억 배럴 SPR 평균 판매 가격($95)과 최근 바이백 평균가(10월 기준 $79)을 언급하며 칭송(?)하고 있으나, 애초에 전략비축유 방출과 매입의 주목적은 수익추구가 아닌 시장 안정인 만큼 여론 달래기용 성격이 강한 측면이 있다. SPR은 이미 자체적인 생산과 주변국(캐나다, 멕시코)을 통해 자국내 수요를 모두 충당이 가능한 만큼 대규모 방출이나 바이백이 아닌 경우, 정치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주 시장은 전략비축유 방출 이슈에도 수요 우려와 OPEC에 대한 실망으로 $70 지지력 테스트를 시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