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전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보수적인 스탠스가 확인됨에 따라 제약적인 수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함께 반영되며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번 회의에서 인하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고 도리어 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특히 모든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하는데 동의했으며, 최근 몇 달간의 금융 여건이 상당히 긴축되고 인플레 완화 흐름을 확인했지만 언제든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또한 누적된 긴축 정책 효과, 금융 여건 악화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심리 악화,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영향에 4분기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여전히 90% 이상으로 높게 보고있다.
에너지
WTI는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26일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가 여전히 유가 상하단을 제한했다.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현재 OPEC+는 약 500만bpd 가량의 감산을 진행 중이며 이는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5%에 달한다. 기존 합산 합의량 200만bpd과 더불어 지난 4월 ‘자발적’ 감산량인 166만bpd는 이미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남은건 연말까지 예정된 사우디의 100만bpd 추가 감산과 러시아의 30만bpd 수출 감축(추가 감산)과 일부 기타국들의 소규모 감산분이다.
현재 시장은 이들의 자발적 감산이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여러가지 변수들이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후년 말까지 400만bpd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이란, 추가 감산으로 이미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사우디, 그리고 이미 생산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감산량 자체를 지키지 않는 UAE와 멕시코 등이 향후 감산 합의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추가 감산을 결정하는 것인데, 제일 중요한 것은 추가 감산 여력이 있는 사우디가 유가 방어를 위해 과연 얼마만큼의 희생을 감내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재정 적자와 역성장, 자국내 재고 소진을 감내하면서까지 추가 감산을 유지 중인 사우디이지만, 만약 유가가 회의 전까지 뚜렷한 반등기미 없이 계속해서 심리적 주요 지지선인 $70 부근을 계속 위협할 경우 7월 깜짝 추가 감산 결정 때와 같이 다시 한번 시장을 놀래킬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사우디 단독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기엔 역부족인 만큼 이미 생산량이 목표량에 못미치는 사우디나, 우크라이나 전 이후 단한번도 공식적인 생산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의 공조가 함께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