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요 이슈
지난 금요일 무디스는 미국의 장기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정부의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없어 재정적자 악화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부채 상환 능력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정치적 리스크도 함께 부각되고 있는데, 지난주말 미국 하원의장이 추가임시예산 법안을 제안했지만 견해차가 심해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임시 예산안에 대해 백악관의 반발이 극심한데다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파의 반대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45일간의 임시 예산안 적용 기간이 종료되는 17일까지 후속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예산안이 공화당 강경파들이 요구한 예산 30% 삭감이나 외국인 망명 관련 법률 개정을 제외해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높였고, 부처별 세출 법안 총 12개를 하나로 묶어서 처리해온 관행에서 탈피해 2단계로 나눠 개별 협상을 장려하는 등 막판 협상의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에너지: 수급 우려 완화로 하방 압력 우세
지난주 WTI(12월)은 4.1% 하락했다. 중국 수출입 지표 악화 확인과 중국 안팎의 석유 제품 수요 감소로 정유 마진이 하락해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유럽 3분기 역성장과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내 가솔린 등 실물 수요 부진 관련 이슈들이 보도되는 등 뚜렷한 수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북 가자지구내 병원 공격을 비롯한 대규모 지상 작전 등으로 확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미국과 카타르 등의 적극적인 확전 억제를 위한 휴전 중재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대규모 인질 석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이 리스크를 낮췄다. 또한 이란과 헤즈볼라가 적극적인 전쟁 관여에는 제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에 대한 공급 차질 우려도 완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었다.
한편 지난주 OPEC내 주요 원유 생산국인 이라크가 투기자들의 하락 베팅을 지적하며 이라크는 OPEC+의 감산 합의를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최근 유가 하락의 원인은 시장에서 말하는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닌 수요가 약한척하는 투기꾼들의 계략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OPEC+ 국가들의 경제성 발언이 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하게 공급측면에서의 추가적인 노력에 대한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금주 시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협상에 주목하며 제한된 수급 우려속 하방 압력이 여전히 소폭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