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공매도 전면 중단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듯합니다. 공매도 숏커버가 집중된 이차전지가 월요일 급등한 이후, 화요일부터 매일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증시 자금 흐름에서도 공매도 중단에 따른 영향이 관찰되었습니다. 바로 예탁금과 미수금이 급증한 점입니다. 그런데, 예탁금과 미수금이 이번 주에 급증한 현상에 필자는 불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객예탁금 3조 원 이상 증가 + 미수금 하루 만에 1천억 원 증가
증시 조정 속에 꾸준히 감소하고 있던 고객예탁금 하지만 지난 주말 사이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중단을 발표한 직후인 월요일에 고객예탁금은 3조 원이나 급증하였습니다.
여기에 영풍제지 사태 후 1조 원대에서 꾸준히 감소하던 미수금 또한 이번 주에 크게 증가하면서 11월 7일 기준 9,065억 원에서 11월 8일 기준 1조 286억 원으로 1천억 원 이상 급증합니다.
이러한 예탁금과 미수금 증가 직전에 공매도 전면 금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해당 증시 자금의 급증은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특정 섹터의 강한 반등을 노린 매수 자금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즉, 지난 월요일 상당수의 개인투자자가 이번 공매도 전면 중단으로 인하여 숏커버가 발생하는 종목군에 강한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였고, 초단기 레버리지인 미수 거래 또한 강하게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단기간에 들어온 공격적인 자금 : 오히려 증시 조정 시 하락을 증폭시켜
화요일부터 특정 섹터 대장주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다 보면, 한 번씩 기계적인 투매가 발생하면서 시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해당 종목만 주가가 무자비하게 밀려 내려가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보통 레버리지 자금들(신용융자/미수 거래 등)이 강제 청산될 때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특히나, 위의 금융시장 통계에서 보시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밀려온 예탁금과 미수금의 증가는 자금의 성격이 매우 공격적인 단기 성향의 자금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공격적인 자금 중 레버리지를 위해 사용된 자금의 경우 마진콜이나 주가 하락으로 원금이 급하게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바로 손절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아래 호가를 내리치면서 투매가 발생하고 주가는 하락은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변동성과 비효율성이 증가한 증시 : 군중들 사이에서 한걸음 벗어나자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시장은 매우 높은 변동성이 발생하였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증시는 비효율적인 성향이 강해집니다. 이번 인위적인 변동성 확대로 인한 시장의 비효율성이 커진 상황이 만들어진 근본 원인을 되짚어보면, 그 이면엔 개인투자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임을 어렵지 않게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해 드린 자금흐름을 보더라도, 공격적인 성향이 군중들이 증시로 들어왔습니다.
결국, 지금의 변동성 폭발의 원인에는 시장 참여자들도 많은 부분 이바지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혼란스러워진 시장에서 생존하고 수익을 만들고자 한다면 어찌해야 할까요?
그저 군중들과 한걸음 멀리 떨어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소리가 너무 큰 섹터나 시장에서는 몇 걸음 더 떨어지셔서 조금은 차분한 투자심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차분해진 투자심리를 만드신다면 지금 형성된 증시 변동성과 비효율성이 오히려 투자에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음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증시 역사가 반복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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