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회의(11일~17일)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사실상 확정됐다. 백악관은 회의 관련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으며 건설적인 만남이 될 것임을 밝혔다. 최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워싱턴 방문과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곡물 구매 계약 추진 등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높인 바 있다. 다만 왕이 부장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자율주행’에 맡겨둘 수 없다며 애매한 발언을 했고 중국 당국도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참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어 미중간 신경전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에너지
전일 WTI는 수요 둔화와 공급 차질 우려 완화 영향 지속으로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유로존 3분기 GDP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0.1%)했고 10월 CPI도 직전월인 4.3%에서 크게 둔화된 2.9%를 기록하는 등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는 높였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또한 함께 높였다. 또한 전일 발표된 중국 10월 제조업 PMI가 49.5를 기록, 예상치와 전월 50.2를 하회하고 기준선인 50 마저도 이탈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까지 가중되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도리어 반대되는 시그널을 보냈는데, 하마스가 수일내로 외국인 인질 일부를 석방하겠다고 밝히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를 소폭이나마 낮췄고, 8월 미국 원유 생산량(EIA에서 발표하는 주간 생산량은 전망치, 실제 생산량은 약 1.5달의 시차를 두고 월간 생산량으로 컨펌됨)이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1,305만 배럴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증산을 이어가는 흐름 또한 타이트한 수급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또한 지난주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 물량은 364만bpd로 전주 대비 11만bpd 증가했다. 러시아는 10월부터 원유 수출물량을 5~6월 평균보다 30만bpd 가량 낮은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약속’했지만 실제 수출량은 약속한 수출 물량인 330만bpd보다 도리어 20만bpd 이상 높아 사실상 5~6월 수준의 수출량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는 러시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몬순 시즌이 종료되면서 수요와 수입량이 10% 가량 증가한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본격적인 겨울철 진입을 앞두고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중서부 지역과 북부 지역의 단기 날씨 전망이 예상보다 추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난방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비수기 대비 약 5배가 증가하는 난방 관련 수요가 강하게 천연가스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멕시코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수출 물량 감소와 LNG 수출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은 날씨 쪽에 대부분의 시선이 쏠려있는 모습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파이프 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줄였다는 보도에도 예상보다 높은 온도를 전망하는 날씨 예보와 99%를 상회한 유럽 천연가스 재고 등을 반영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