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뉴욕증시가 9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하락세에서 장 후반 채권금리의 상승이 진정되는 모습에 상승 전환한 뒤 마감했습니다. 이런 증시의 상승 전환은 세부 항목에서 고임금 일자리 대비 저임금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부분과 시간당 임금이 둔화된 것이 관측된 것이 가장 큰 주요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공격을 시작으로 8일(현지시간)에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공식 선포했으며, 현재 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더해 약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의 상승은 결국 다시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무력분쟁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얼어붙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강화되어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번 전쟁이 과거 2021년 5월 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국제유가 상방이 제한적인 만큼 증시에 큰 타격을 미치지는 않으리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1년 5월에도 이스라엘에서 11일간 전쟁이 있었는데 당시 유가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 전쟁에서 증시에 가장 영향을 미칠 열쇄는 '유가'가 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현재 증시에서 가장 주요한 부분은 유가의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그 동안 시장의 흐름을 지배하던 키워드가 국채금리 였다면, 이제는 그 키워드가 유가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과거 사례에서 현재를 예측해보자면,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중이던 상황 중에 중동전쟁이 발발했던 때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당시 시장은 1970년대 상황과 흡사한 인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극대화 되면서 증시가 하락했으나 50여일 간의 양측 교전이 종료된데 이어 크림반도 강제 합병 까지 종료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7%정도 조정 이후 반등했습니다.
결국 관건은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 하마스를 도와주고 있는 이란을 연루 시키는지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중동 내에서 해결되지 않고 미국 등 주변국들의 개입과 함께 이란이 참전할 경우 산유국들의 감산과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경우 국제유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다양한 정치적 카드로 이번 사태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과 서방국들의 지원으로 자연스럽게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양상이 급변하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관세 등 여러 완화책 발표와 이란의 보수적인 입장 발표와 함께 중동에서 미국의 위치성이 다시금 높아진다면 환율과 국제유가 등이 하락하면서 증시는 과매도 구간에서 반등의 흐름이 강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나 걸리는 부분은 최근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신용잔고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에 흔들림 속에서 비자발적 투매가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 또한 결국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고 또 그 변동성이 오늘 장중 나타난 아시아증시 흐름 처럼 하루 만에 낙폭을 회복하고 반등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과거 사례 처럼 조금 더 장기화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건 상승의 기회를 낚아채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생존해 있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빚투는 자제해야합니다.
현재 시장은 8월과 9월 조정장을 거치면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왔고, 그 만큼 실적대비 낙폭과대주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또 언제고 그동안의 공포심리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입니다.
그리고 계속 말씀드리지만 결국 시장이 반등할 때 실적 대비 주가의 낙폭이 큰 기업들과 업황 자체가 돌아서는 기업들로 가장 큰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것입니다.
기업들의 수출데이터와 실적, 수주잔고 및 업황 등을 고려해볼 때 변압기 등 전력설비와 화장품, 그리고 업황의 턴어라운드 및 개선이 전망되는 반도체, OLED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에 계속 주목하면서 어지러운 시기 잘 헤쳐나가시기 바랍니다.